◀ 앵 커 ▶
전남지역의 한 체육협회 직원들이
학교폭력 논란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중학교 당시 선배로 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던 직원이
한 직장에서 가해 선배를 다시 만나
2차 가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학창시절,
운동부를 시작으로 선수생활을 했던 이 모 씨.
30년 전
같은 중학교 운동부 선배들이 저질렀던 폭행은
시간이 지나도 선명합니다.
이 씨는 당시
상습적인 폭행은 물론
지속적인 금품 갈취에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 SYNC ▶ *이00 씨 / 학교폭력 피해자*
"칼로 막 협박한 적도 있어요. 막 죽여버린다 뭐 한다. 옷을 벗기고 그 뒤에 뒷방인데 그쪽에다 넣었다가 뺐다가..."
피해자는 이씨 뿐만이 아닙니다.
이 씨와 중학교 동창인 권 모 씨도
당시 선배들로 부터
심한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씨는 이후
운동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권씨는 30년이 지난 지금
당시 폭행을 가했던 선배들과
한 체육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권씨는 체육관에서
선배들을 볼때마다 중학교 당시
폭행 경험이 떠 올라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권 씨는 지역 내 선수 출신으로
일정한 자격요건을 거쳐 지도자가 된 반면,
가해 선배들은
체육협회의 직접 고용으로,
별도의 자격 요건 없이 근무해 왔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이 협회에 소속된 실권자인 탓에
문제제기를 할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 INT ▶ *권00 씨 / 학교폭력 피해자*
"그 사람들이 협회 일을 하고 실권을 잡고 있기 때문에 표현을 못하죠. 보복이 두렵기도 하고 그리고 그 사람들이 어떤 위치에 있으니까..."
문제가 불거지자
최근 이 체육협회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 모씨에게
사직을 권고했습니다.
이 씨 역시
당시의 잘못을 인정하고
체육협회를 떠났습니다.
다만,
피해자들은 협회에서 같이 일하는
또 다른 선배 김 모 씨도 가해자라며
체육협회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SYNC ▶ *해당 체육협회 관계자*
"(피해자들이) 줄기차게 얘기했던 부분이 이 한 사람 A라는 사람에 대해서만 문제 제기를 해서 이 친구를 안 보이게 해줘라 안 보여주게 해줘라 이제 이거였었지, 지금 말씀하시는 김00 코치에 대해서는 제가 (들은 적 없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사직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어
당분간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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