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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간에 학폭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란히..

최황지 기자 입력 2024-02-26 18:04:05 수정 2024-02-26 18:04:05 조회수 2

◀ 앵 커 ▶

전남지역의 한 체육협회 직원들이 

학교폭력 논란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중학교 당시 선배로 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던 직원이

한 직장에서 가해 선배를 다시 만나 

2차 가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학창시절, 

운동부를 시작으로 선수생활을 했던 이 모 씨. 


30년 전 

같은 중학교 운동부 선배들이 저질렀던 폭행은 

시간이 지나도 선명합니다. 


이 씨는 당시

상습적인 폭행은 물론

지속적인 금품 갈취에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 SYNC ▶ *이00 씨 / 학교폭력 피해자* 

"칼로 막 협박한 적도 있어요. 막 죽여버린다 뭐 한다. 옷을 벗기고 그 뒤에 뒷방인데 그쪽에다 넣었다가 뺐다가..."


피해자는 이씨 뿐만이 아닙니다.


이 씨와 중학교 동창인 권 모 씨도

당시 선배들로 부터 

심한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씨는 이후 

운동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권씨는 30년이 지난 지금

당시 폭행을 가했던 선배들과

한 체육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권씨는 체육관에서 

선배들을 볼때마다 중학교 당시

폭행 경험이 떠 올라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권 씨는 지역 내 선수 출신으로 

일정한 자격요건을 거쳐 지도자가 된 반면, 


가해 선배들은 

체육협회의 직접 고용으로,

별도의 자격 요건 없이 근무해 왔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이 협회에 소속된 실권자인 탓에

문제제기를 할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 INT ▶ *권00 씨 / 학교폭력 피해자*

"그 사람들이 협회 일을 하고 실권을 잡고 있기 때문에 표현을 못하죠. 보복이 두렵기도 하고 그리고 그 사람들이 어떤 위치에 있으니까..."


문제가 불거지자

최근 이 체육협회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 모씨에게

사직을 권고했습니다. 


이 씨 역시

당시의 잘못을 인정하고

체육협회를 떠났습니다.


다만, 

피해자들은 협회에서 같이 일하는

또 다른 선배 김 모 씨도 가해자라며

체육협회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SYNC ▶ *해당 체육협회 관계자*

"(피해자들이) 줄기차게 얘기했던 부분이 이 한 사람 A라는 사람에 대해서만 문제 제기를 해서 이 친구를 안 보이게 해줘라 안 보여주게 해줘라 이제 이거였었지, 지금 말씀하시는 김00 코치에 대해서는 제가 (들은 적 없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사직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어

당분간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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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황지
최황지 we@ysmbc.co.kr

출입처 : 여수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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