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고,
중증 지적장애를 지닌
50대 조카가 시신 옆에서 함께 구조됐습니다.
평소 지병을 앓던 여성이
거동이 불편한 조카를 50년 넘게 돌봐왔는데,
장애인활동지원사가 다쳐
공백이 생긴 사이 쓸쓸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파트 입구 안으로
병원 구급차가 들어옵니다.
들것을 든 직원들이
1층을 지나 계단으로 향합니다.
순천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여성
강 모 씨가 숨진 채 경찰과
소방당국에 발견된 건 어제(6) 오후 3시.
숨진 강 씨 옆에는
중증 지적장애를 지닌
50대 조카 선 모 씨도 있었습니다.
시신이 부패한 점을 고려하면,
일주일 넘게 집 안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카 선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강 씨는 부모 대신 50년 넘게
거동이 불편한 조카를 돌봤는데,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을 앓았습니다.
◀ INT ▶ 이웃 주민
“완전 그 사람은 아무것도 몰라요. 소통이 안 되고 밥도 떠먹여
줘야 하고, (발견 당시 조카가) 그 옆에 같이 있었어. 조카는 쌩쌩하더라고요.”
순천시는 강 씨가
기초수급자에 해당하지 않았으며,
조카만 포함돼 장애인활동지원사를
수년 동안 파견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해당 지원사가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고
순천시는 대체 인력을 구해주기로 했으나,
강 씨가 이를 원치 않으면서
관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당일 평소 알던 다른 지원사가
이들이 며칠간 연락을 받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고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부패한 시신과 조카를 발견한 겁니다.
◀ INT ▶ 허석구 /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활동지원사가) 완전히 다리가 부러져서 넘어져서 상당히 오래
(일을) 못 하니까. 다른 분을 구하라 하니까 할머니가 안 한다고.”
경찰은 타살 정황이나,
외부 침입 흔적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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