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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도 몰랐던 쓸쓸한 죽음

유민호 기자 입력 2023-12-07 19:38:21 수정 2023-12-07 19:38:21 조회수 0

◀ 앵 커 ▶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고,

중증 지적장애를 지닌

50대 조카가 시신 옆에서 함께 구조됐습니다.



평소 지병을 앓던 여성이

거동이 불편한 조카를 50년 넘게 돌봐왔는데,

장애인활동지원사가 다쳐

공백이 생긴 사이 쓸쓸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파트 입구 안으로

병원 구급차가 들어옵니다.



들것을 든 직원들이

1층을 지나 계단으로 향합니다.



순천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여성

강 모 씨가 숨진 채 경찰과

소방당국에 발견된 건 어제(6) 오후 3시.



숨진 강 씨 옆에는

중증 지적장애를 지닌

50대 조카 선 모 씨도 있었습니다.



시신이 부패한 점을 고려하면,

일주일 넘게 집 안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카 선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강 씨는 부모 대신 50년 넘게

거동이 불편한 조카를 돌봤는데,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을 앓았습니다.



◀ INT ▶ 이웃 주민

“완전 그 사람은 아무것도 몰라요. 소통이 안 되고 밥도 떠먹여

줘야 하고, (발견 당시 조카가) 그 옆에 같이 있었어. 조카는 쌩쌩하더라고요.”



순천시는 강 씨가

기초수급자에 해당하지 않았으며,

조카만 포함돼 장애인활동지원사를

수년 동안 파견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해당 지원사가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고

순천시는 대체 인력을 구해주기로 했으나,

강 씨가 이를 원치 않으면서

관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당일 평소 알던 다른 지원사가

이들이 며칠간 연락을 받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고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부패한 시신과 조카를 발견한 겁니다.



◀ INT ▶ 허석구 /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활동지원사가) 완전히 다리가 부러져서 넘어져서 상당히 오래

(일을) 못 하니까. 다른 분을 구하라 하니까 할머니가 안 한다고.”



경찰은 타살 정황이나,

외부 침입 흔적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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