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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농업 정책자금 대출을 받다
부정대출자 신세가 돼버린
억울한 농민 얘기, 오늘도 연속 보도합니다..
취재 결과 그동안 모종사업자에게
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대출 방법으로 피해를 겪었다는 농민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전라남도청 앞,
폭염 속에서 십여 명의 농민들이 현수막을 들고 섰습니다.
모두 모종사업자 지 모 씨로부터 피해를 당했다며
고흥, 보성, 순천, 담양, 영암 등 전남 전역에서 모인 농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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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
이들은 지씨로부터 비슷한 수법으로 당했다고 말합니다.
(C.G.)자신에게 모종을 구매하면 나머지 금액은
농업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게 해주겠다는 취지로
농어촌진흥기금을 받도록 유도한 뒤
(C.G.)대출금은 우선 모두 지씨에게 송금하도록 하고,
그 다음엔 각종 핑계를 대며 돈을 돌려주지 않는 수법이라는 겁니다.
농민들은 이 과정에서 지씨가
모종 구매로만 대출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농민을 속여
전액 하수오를 구매하겠다는
불필요한 가짜 대출 서류를 제출하도록 하고,
결국 농민들을 정책자금 유용의 공범으로
만들어버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INT▶
*김호정 / 전남 영암*
보시다시피 모인 분들이 다 농민들입니다.
농민들은 법률과 실질적인 행정 사항을 잘 몰라요.
이 여기 모이신 분들은 일부분입니다. 피해자들의."
지씨를 만나 대출을 받았다는 피해자들은
가정 파탄과 파산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하수오를 심어 귀농하는 인생 2막을 꿈꿨던 정애숙씨.
지씨를 만나 1억 원의 대출금을 잃는 과정에서
가정 내 갈등이 생겨 이혼까지 겪었습니다.
◀SYN▶
*정애숙 / 순천시 낙안면*
"너무 억울하고. 45년 키워 놓은 자식들까지
나를 똑같은 사기꾼하고 해갖고 아빠에게 소개를
했지 않냐 이렇게 의심을 했고."
농어촌진흥기금 5900만 원을 대출받았다는 선미남씨.
송금한 대출금을 돌려받기는 커녕
구매한 900만 원 어치의 하수오조차
심어도 싹이 나지 않아 빚더미에 앉았습니다.
◀INT▶
*선미남 / 전남 담양*
하수오를 심었는데 싹이 나오지 않아요.
나오지 않고 전부 죽었어요.
이래가지고 어떻게 살겠어요 그 빚을 지고.
교인이라며 목사 자녀에게까지 접근해
대출을 받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INT▶
*이정희 / 전남 보성(목사 아내)*
"목사님 가정을 찾아다니면서 피해를 많이 줬습니다.
그렇게 해서 직장다니는 자식까지 이 모든 빚을 다 지
게 해서 파산을 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취재진은 모종사업자 지씨 측이 운영한다는
업체를 찾았으나 지씨를 만날 순 없었습니다.
다만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심은 모종이 자라면 이를 수매해주는 방법으로
돈을 돌려주려고 했다며
'사기'라는 피해자들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SYN▶
*모종사업자 지 모 씨*
"절대 사기는 아니고 저희는 원칙대로 했을 뿐이고요."
농민들을 위한 정책자금 대출이
본래의 목적을 살리지 못한채
농민들의 피해로 돌아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피해 구제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부터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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