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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 한국전쟁 민간인 폭격 미공군 문서 입수..."폭격 결과 만족"

김단비 기자 입력 2023-08-04 00:00:00 수정 2023-08-04 00:00:00 조회수 4

◀ANC▶

어제(3)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73주년 추모제가 있었습니다.



2010년 국가기관은 생존자 증언을 통해

당시 미군의 폭격이 불법적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가해 주체를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문서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여수MBC 취재진이 미국에서

이야포, 두룩여 사건에 관한 문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VCR▶

미공군 자료가 보관돼 있는

미국국립문서보관청입니다.



이곳에서 MBC 취재진이 입수한

이야포 사건 당일인 1950년 8월 3일 최종 임무 보고서.



미5공군 항공기 12대가

여수 항구와 철도를

폭격했다는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일일 임무 보고서에는

더 자세한 정황이 나옵니다.



8월 3일 수차례 출격한 미공군 항공기는

순천과

여수구항부터 삼산면 광도 사이의 항구 지역,

연도 부근 해상 등을 폭격했습니다.



목표 범위 안에

피난선이 무차별 폭격을 당한 이야포가 포함돼있습니다.



폭격에 앞서 미군이

금오도 일대를 정찰한 비행 기록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공군 전술정찰비행대대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금오도를 포함한 여수 일대를

주 타깃으로 정찰했습니다.



◀INT▶

이춘혁/생존자(당시 16살)

"(제트기 4대가) 날아와가지고 한 대가 빙 돌더라고요.

돌더니 두 번째 비행기부터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사격하는 바람에 아우성이죠. 배 밑에서 그냥 죽고..."



취재진은 이야포 사건 외에

조기 잡이에 나선 어민들이 공격받은

두룩여 사건의 실마리도 찾았습니다.



1950년 8월 9일,

미5공군 무전 기록에 따르면

미군 항공기는

돌산과 금오도 사이 해역에서

250척의 낚싯배를 목격했습니다.



전문가는

미공군이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선박을

무차별 폭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INT▶

전갑생/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

"미션을 받고 갔는데 그 위치가 아닌 다른 위치에서

선박을 확인하고 나서 폭격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 st-up ▶

"미국국립문서보관청에는

이야포, 두룩여 사건 외에도

당시 여수에 수차례의 미공군 폭격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가 발견됐습니다."



7월 31일과 8월 1일 사이에는

여수지역을 폭격해

만족할만 결과를 얻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8월 4일에는

여수와 순천을 중심으로 폭격을 가했고,

이틀 뒤에는 여수에 있는

소형 화물선과 발전소 각각 1곳과

창고 2곳을 파괴했습니다.



그간 일부에서는

미해군 항공모함 '밸리 포지'에서

항공기가 출격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정작 사건 당일

미육군과 해군 활동 내용에는

여수 출격 기록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이야포, 두룩여 사건의 폭격 주체와

여수 중심의 미군 작전 상황이 담긴 문서가

발견된 건 사상 처음.



앞으로 이야포, 두룩여 사건의 진실 규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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