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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이초의 한 교사의 안타까운 선택을 계기로
교권 침해 문제에 대한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남지역 교사들도 하나둘 씩 직접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겪은 교권침해 피해를
증언하고 나섰습니다.
한 교사는 도를 넘은 학생의 성적 발언과
그 충격을 증언하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하얀 국화꽃과 함께 숨진 선생님을 애도하는
포스트잇이 붙어 있습니다.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 설치된
서이초 교사의 전남 동부권 합동 분향소입니다.
지난 24일 문을 연 이래 전현직 교사와
교육 관계자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INT▶
*이인숙 / 돌봄교사*
"선생님들은 교육을 하는 것이지 아이의 인성까지
모두 다 케어를 해야 하는 것까진 아니잖아요.
그 컴컴한 밤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걸
생각하니까 너무 마음이 아픈 거 같아요."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전남지역에서도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교권 침해를 당했다는 이른바 '교사 미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여수의 한 초등교사도
직접 겪은 교권침해를 털어놨습니다.
◀INT▶
*초등학교 교사*
"엉덩이가 큰 그녀는 내가 좋다고 했어. 너는 선생 나는 학생.
이런 노래를 단체로 불러요. 남자 아이들이.
제가 앞에 있는데 아이들이 그냥 너희 선생님 가슴 커
이렇게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해요. 제가 듣게."
교사를 상대로 한 학생의 충격적인 성적 발언.
교사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정신적 피해를 입었지만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 두려워 훈계 이상의 대응을 할 수 없었습니다.
◀INT▶
*초등학교 교사*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도 그런 일을 당했으면 저를
보호할 수 있었을 거예요. 이렇게 보호받을 수 없는
직업이 있구나."
전남지역 교사 단체에도 '내 아이만' 우선시하는 학부모로부터
교권침해를 당했다는 제보가 매일 접수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선크림을 발라달라는 과한 요구를 하거나
학폭 처리 중 '정치인을 안다'며 갑질을 하는 경우.
또, 선생님이 아이 사진을 잘 찍어주지 않아
아이의 자존감이 떨어졌다며 폭언했다는 내용 등입니다.
◀INT▶
*김재윤 / 전남실천교육교사모임 부회장*
"전남지역의 많은 선생님들께서는 교사의 교육권과
인권을 지켜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교사를 존중하는 공동체가 조성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전남실천교육교사모임은 이번 사태가
일부 학생과 학부모의 악성 민원 뿐만 아니라
교권을 외면한 제도와 시스템이 빚어낸 참극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을 고민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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