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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악취와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여수 도심 연등천에서
천연기념물 수달이 포착됐습니다.
연등천뿐 아니라 순천과
광양 선착장에서도 수달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제는 서식지 보호도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입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VCR▶
흐르는 물속에서 빠져나온
수달 1마리가 땅으로 올라옵니다.
물고기를 낚아채 삼킨 뒤
또 먹이가 있는지 살피기 위해
수풀과 바위틈을 헤집습니다.
꼬리를 내밀며 헤엄치는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
◀ st-up ▶
"수달은 이곳에서 짧은 시간
활발하게 활동한 뒤 자취를 감췄습니다."
밤에 주로 활동하는 수달이,
대낮에 사냥하고 먹이를 먹는 장면을
포착하는 건 흔치 않습니다.
연등천 인근에
20년 가까이 거주한 주민도
수달을 생생히 본 건 처음입니다.
◀INT▶ 양명호 / 영상 제보자
“낮에 점심 먹으러 가다가 발견해서 (영상을) 찍었어요.
미꾸라지를 잡아서 먹으면서 계속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는데.”
거주지와 맞닿아 있어
오랫동안 악취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던 연등천.
수달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파악되는데,
집중호우로 유량이 늘고
정화 활동이 꾸준히
이뤄진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여수뿐 아니라,
올해 초 순천 동천에서도
물 위를 가로지르며,
헤엄치는 수달이 발견됐습니다.
최근 광양에서는
섬진강에서 서식하던 수달이
바다와 만나는 하류 선착장까지 내려와
먹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INT▶ 오정균 / 어민
"밤에 보이죠. 낮에는 잘 안 보여요. 밤에 딱
물칸 다 뒤져서 물고기 있으면 다 꺼내 먹어버려요."
3년 전 섬진강 홍수 피해로,
일대에서 정비 사업이 시작됐고
서식지가 파괴된 수달이
하류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INT▶ 백양국 / 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어민들이 활동하는 어업 행위 하는 곳까지 수달이 내려와서 먹이 활동을
하는 거 보니 섬진강 중·하류 쪽에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곳을 (조성했으면 합니다.)”
멸종위기 1급인 수달,
이제는 사람에게 노출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만큼,
공존을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수달을 만나면,
돌을 던지거나 고함을 지르는 등
위협을 가하지 말아 달라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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