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요즘 지자체마다 무상 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여수시도 내년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시내버스를 운영하는데요.
하지만 대중교통이 아예 없어
교통 기본권조차 누리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여수 대부분의 섬이 이런 상황인데
김단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섬 모양이 콩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여수 대두라도.
12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아늑한 섬마을입니다.
면적만 축구장 140개와 맞먹는
이 섬의 유일한 대중교통은
교회 스타렉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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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애/여수 대두라도 주민
"목사님, 비가 오는데 어떡할까요.
집에 좀 태워줄 수 있어요?"
택시는 물론 마을버스 한 대 없고,
자가용을 소유한 집도 10곳이 안됩니다.
◀ st-up ▶
"여기가 섬 중간쯤 되는 곳입니다.
선착장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걸어가 보겠습니다.
지금 막 선착장에 도착했는데요.
제 걸음으로도 2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마을에서 선착장까지 3km 가량 떨어진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걸어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연로한 어르신들에겐
걸어갈 엄두도 낼 수 없는 거리입니다.
◀SYN▶
황영애/여수 대두라도 주민
"지금 걸음으로는 한 30분 이상...
마을에 필요한 게 진짜 마을버스에요."
◀INT▶
장용읍/여수 대두라도 주민
"혼자 걸어가지도 못해요.
못 걸어 다녀요. 엄청나게 불편하지요."
마을의 한 목사가
하루 수차례 선착장 등 마을 구석구석을 오가며
아이들의 통학을 책임지고 있는 지도
벌써 7년이 흘렀습니다.
◀INT▶
김수열/목사
"한 사람이라도 더 살 수 있도록 정주여건을
개선하자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봉사하고 있고요.
마을버스가 있으면 너무 좋죠."
하지만 섬마을에 대중교통이 들어오려면
차고지와 사업자, 도로 여건 등
따져야 할 부분이 많아 쉽지 않습니다.
◀INT▶
류주현/여수시 교통과
"다른 섬 지역 간의 형평성이나 육지에서도
마을버스를 요구하는 지역이 많아요, 아직.
그런 부분들에 대한 우선순위를..."
사람이 살고 있는 여수시 섬 45곳 가운데
대중교통이 있는 곳은 10%, 5곳에 불과합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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