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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섬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많습니다.
사도와 낭도 등 여러 섬 중에서도
추도에 가장 많은 공룡발자국이 남아있는데요.
하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발자국 훼손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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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화양면에서
배로 10분을 달려 도착한 섬, 추도.
1천7백여 개의 공룡발자국과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층이
곳곳에 분포해있습니다.
문화재적,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st-up ▶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발자국 보행렬은
이제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희미해졌습니다."
10년 전, 사진과 비교해 봐도 그 차이가 뚜렷합니다.
주민들은 관광객이
공룡발자국을 밟고 지나가면서
훼손됐다고 주장합니다.
무단 출입을 통제한다는 경고문이 무색하게
누구나 쉽게 문화재 보호구역을 드나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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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희/여수 추도 주민
"많은 사람들이 밟고 다니니까 점점 희미해진 것도 많고,
사라져 가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지금이라도 있는
이것들을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또 퇴적층에서 떨어져 나간 암석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방치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문화재를 가져가기 위해
누군가 인위적으로
훼손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여수시에 CCTV 영상을 요청했지만
설치만 했을 뿐 운영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민원이 빗발치자 여수시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CCTV를 추가 설치하고
다음 달부터 실시간으로 현장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또 주민들이 주장하는 문화재 훼손은
풍화에 의한 자연적 현상이라며
기록화 작업 등
보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INT▶
양현옥/여수시 문화유산관리팀장
"올해 화석산지 기록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관리자 부재로 관리에 소홀할 수 있으니까
추도에 관리인도 한 명 배치해서..."
섬 지역에 남아있는
특이한 공룡 유적지로
가치를 인정받았던 추도가
관리소홀로 명성을 잃을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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