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여수 국가산단 내 한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두 달 넘게 파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108배, 3보 1배 집회에 이어
40m 높이의 고공농성에 돌입했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김단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빨간 머리띠를 둘러 맨 노동자 두 명이
40m 난간에서
위태로운 고공농성을 이어갑니다.
제품저장탱크에는
10년 차 일당 7만 원,
한 달 초과근무 100시간이라는
현수막이 내 걸렸습니다.
6제곱미터 남짓한 공간을 점령한 이들은
인도계 다국적 기업에서
카본을 만드는 회사의 하청 노동자입니다.
◀INT▶
최강주/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지회장
"해마다 임금이 인상되면 상여금을 내렸어요.
지금까지 우리한테 뺏어갔던 걸 원상복구 해달라..."
◀ st-up ▶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3월 3일부터 총파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루면 새까맣게 변해버리는 방진복을
5벌로 한 달을 버텨야 하고,
일회용 장갑은
빨아서 다시 사용한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입니다.
◀INT▶
최봉규/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
"한 상자를 주면 10명이서 나눠서 입어야 해요.
제대로 안 씻겨서 집에 가면 이런 데 까만 게 묻어있고..."
파업이 길어지자
현장에는 대체 인력이 투입됐습니다.
이들이 받는 일당은 23만 원,
기존 임금의 3배가 넘는 금액을 지불해
하청 노동자를 또 한 번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INT▶
김아영/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
"마음이 많이 아프고 속상하죠. 그런데 그동안
힘들었던 거 다시 되돌아가고 싶지 않기 때문에..."
노조는 기본급 25% 인상과
상여금 350% 복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상여금 없이 기본급 7% 인상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노조가 고공농성을 그만두고
다시 교섭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INT▶
신익현/강일산업 이사
"근로조건 관련된 단체협약은 거의 합의하고 저희가
수용한 상태였거든요. 3개년 정도 계획을 잡아서
점차적으로 인상하는 쪽으로..."
원청은 이번 파업이
하청과 노조 사이의 문제라며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십여 차례 열린 교섭에도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여수산단 설립 이래
최장기 파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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