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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닭발 가로수' 수난 반복‥"생태 축 살려야"

유민호 기자 입력 2023-04-26 18:35:20 수정 2023-04-26 18:35:20 조회수 1

◀ANC▶

매년 지방자치단체는

간판을 가린다는 민원 등을 이유로

도로 위 가로수 가지치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윗부분을 전부 잘라내

마치 닭발이나, 전봇대를 떠올리게 하는

무리한 가지치기가 이뤄지고 있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VCR▶

광양 서천 도로를 따라

느티나무가 쭉 늘어서 있습니다.



지난 달 시청에서 나와

가지치기를 해놓은 건데,

나무 수십 그루

윗부분이 댕강 잘려 나갔습니다.



마치 닭발을 연상케 하는 모습입니다.



◀ st-up ▶

"나무가 전선에 걸리거나, 상가 간판을 가린다는

민원 때문에 매년 가지치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깔끔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시민들 반응은 대개 부정적입니다.



◀INT▶ 서동열

"위가 너무 많이 잘려서 좀 보기는 안 좋은 느낌."



◀INT▶ 김은향

"봄철 되면 너무 가로수를 싹둑싹둑

잘라버리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어서."



문제는 간판이나,

전신주에 영향을 주지 않는 나무도

잘려 나가고 있다는 겁니다.



순천의 한 아파트에서도,

닭발 모양 나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INT▶ 아파트 주민

"너무 아쉽게 아깝게 잘라 놨어요. 분위기도 삭막하고요."



무리한 가지치기는

나무에 치명적입니다.



절단한 부분이

병해충에 노출돼 썩기 쉽고

수명까지 단축시킵니다.



◀INT▶ 박수완 / 전남녹색연합 사무처장

"가로수는 도시의 생태 축, 또 비오톱의 역할을 합니다.

작은 곤충이나 조류들이 잠시 쉬어가고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환경부가 전국에서 벌어지는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나뭇잎이 달린 가지 4분의 1 이상을

자르지 말라고 최근 개선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권고이지

지켜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행정 편의와 생태 환경이란

가치가 충돌하자,

지자체 고민도 커졌습니다.



◀INT▶ 정민희 / 광양시 녹지과 가로수팀장

"(시내권의) 잘 크는 나무는 시외로 좀 가로수를 옮겨서 심고 시내권은

시민이 흡족해하는 좀 작게 자라면서 가로수 미관도 좀 충족시켜 주고."



전문가들은 도시 가로수를

건강하게 유지, 관리하기 위해서

실태 조사를 우선 실시하고

지자체 실정에 맞는

조례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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