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한 건축자재 회사가 고속도로 인근 국유지에서
무단으로 흙을 퍼나른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심지어 흙을 퍼낸 자리엔
폐기물이 섞인 토사를 채워 넣었는데요.
불법 개발된 사면이 붕괴되기 시작하면서
인근 주민들은 안전사고까지 우려하는 상황입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남해고속도로와 순천완주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순천시 서면 구상리 일대.
약 2만 8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토지가
갉아먹은 듯 크게 패여있고
주변은 회색빛의 토사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몇년 전 사진과 비교해보니
원래 부지 모습을 구분하기 힘들 정돕니다.
주민들은 이곳에 2년여 전부터 중장비가 들어와
흙을 퍼나르기 시작했지만,
그동안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INT▶
*이월룡 / 순천 세동마을*
"(원래는) 임야가 조그만 게 있었는데
흙을 퍼내기 시작하더라고요. 시청 관
계자한테 다 얘기를 몇번 했어요. 답변을
해줄 줄 알았더니 답변이 없고.."
결국 지난해 11월에서야
토지 관리주체인 한국도로공사가
흙을 퍼나른 건축자재 업체를 적발해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업체 측은
원상복구를 한다며 기존 흙인 마사토 대신
폐기물이 섞인 토사를 채워넣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토양을 덮은 회색 토사를 들여다보니
엔진오일 용기는 물론 라면 포장지까지
각종 생활폐기물이 뒤섞여 있습니다.
[S/U] 폐기물이 1% 섞인 순환토사라곤 하지만
조금만 흙을 파봐도 각종 생활쓰레기가
나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얼마 전 내린 비로
불법 개발한 사면이 붕괴돼 민가 주변을 덮치기도 한 상황.
인근 주민들은 침출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물론
안전 사고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INT▶
*인근 주민*
"썩은 물이 많이 내려와요.
무섭고 언제 덮칠까 겁도 나고 비온다는 것도
겁나고 겁이 많이 나요 그런 것 때문에."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업체 측이 흙을 판매해
금전적 이익을 취한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업체측에 1억의 변상금을 물렸습니다.
또 업체측에 순환토 반입 중지 명령을 내리고
관련법령에 따라 형사 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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