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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줄고 청년이 지역을 떠나면서
의사와 간호사뿐 아니라
방사선사와 임상병리사 등 의료기사 구인난을
호소하는 병원이 늘고 있습니다.
보건 인력을 배출하던
지역 전문 대학이
위기에 빠진 게 직격탄이 됐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VCR▶
환자로 북적이는
순천의 한 병원입니다.
진료실과 수납 창구 말고도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엑스레이와 MRI를 찍는
영상 검사실과 혈액, 소변 등
각종 진단이 이뤄지는 공간도 분주합니다.
모두 국가 공인 자격을 갖춘
방사선사와 임상 병리사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INT▶ 박병현 / 순천우리병원 원장
"단순 엑스레이 업무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각 병원이 CT를 보유하거나 MRI 등 각 장비에 따라서 해당 인력이
존재해야 하고 심지어 수술실 내 영상 장비 촬영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곳은 근무 시간 등을 조정해
인력 공백을 막았지만,
최근 전남 동부 지역에서는
의료기사를 제때 채용하지 못 해
구인난을 호소하는 병원이 늘고 있습니다.
몇 달 째 공고를 내도
이력서 한 장 받기가 어렵습니다.
◀SYN▶ 지역 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계속 (구직 사이트에) 공고를 올리고 있는데
지원 들어오는 경우가 좀 없어요. 굉장히 건수가 없고."
청년 보건 인력이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것도 원인이지만,
업계에서는 인재를 배출하던 대학이
위기에 빠진 게 직격탄이 됐다고 말합니다.
방사선과와 임상병리과는
광양에 있는 한려대학교와 보건대학교에서
매년 각각 100명에 달하는 졸업생이 나왔지만,
설립자 비리 등에 얽혀
학교 사정이 나빠지자 크게 줄었습니다.
한려대는 지난해 문을 닫았고,
정부 재정 지원이 끊긴 보건대도
졸업생 수가 5년 새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 st-up ▶
"원래는 강의실을 두 개로 나눌 만큼 학생들로 북적였는데
지금은 소수만 남아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INT▶ 이건우 / 광양보건대 방사선과 교수
“학생들 지원이 많이 없어서 의료 기관에
방사선 면허증을 취득해서 지원해 줄 학생이 많이 없습니다.”
지역에서 공부해
지역 의료 기관에 취업해
자리 잡는 선순환 구조가 무너진 상황.
의료계에서는
더 이상 공백이 커지지 않게,
제도 마련과 지역 대학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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