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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공사'라더니..주민 몰래 아파트 외벽 '싹둑'

강서영 기자 입력 2023-03-07 19:17:09 수정 2023-03-07 19:17:09 조회수 46

◀ANC▶

순천의 한 아파트 최상층 세대가

설계 도면에도 없는 테라스 출입구 설치를 추진하면서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아파트 외벽을 뚫는 공사인데도 주민 몰래 진행하면서

주민간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지난달 6일, 순천시 매곡동의 한 아파트 단지 옥상.



건물 외벽을 출입구 모양으로 잘라 철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주민들은 당시 갑작스런 굉음이 들렸는데도

아무도 공사의 정체를 몰라 당황스러웠다고 말합니다.



◀INT▶

*이경찬 / 아파트 주민*

"굉음 소리와 함께 아파트 전체에 울림 소리가 나서

관리실에 확인해 보니까 무슨 내용인지도 몰라요."



알고 보니 굉음의 정체는 아파트 외벽에 구멍을 뚫어

최상층 세대와 옥상을 연결하는 출입구 공사였습니다.



최상층 세대가 옥상 테라스 일부에 접근할 수 없다며

3년 전부터 시공사에 출입구 설치 공사를 요구해왔는데,

최근 그 공사가 주민들 모르게 시작되고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최상층 세대주가 요구하는 출입구는

아파트 설계도면에 없는 시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아파트 외벽은 일반적으로 한 세대의 소유가 아닌 '공용 부분'입니다.



주민들은 해당 세대가 몰래 공용시설을 훼손해

도면에도 없는 시설을 공사하고 있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INT▶

*아파트 주민*

"아파트는 공동주택인데 저희 팔십 몇 세대를 무시한

한 세대를 위한 공사는 아니잖아요. 그리고 원래 그게

설계도면에도 없던 문이란 말이죠."



심지어 해당 작업은

건물 무게를 지탱하는 '내력벽'을 철거하기 때문에

공사 전 아파트 소유주 2/3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주민들은 '인테리어 공사'라는 세대주의 말만 믿고

동의를 해줬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주민들은

공사 동의 철회에 나서며 공사 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SYN▶

*순천시청 관계자*

"동 입주민들이 다수가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고..."



[S/U]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금은 잠시 공사가 중단된 상탭니다.



최상층 세대주는

옥상 테라스 사용을 위해 높은 평당가를 지불했기에

옥상의 모든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권리가 있다는 한편

해당 공사가 다른 세대에게 피해를 주진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순천시청은 주민들이 공사 동의 철회에 나서는 등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해당 현장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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