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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마다 인구가 줄고 있는 가운데
전체 세대의 1/3이
귀농귀촌인으로 구성된 마을이 있습니다.
전남 여수의 한 시골마을 이야기인데
이 마을에 정착한 이유를 취재한 결과
뛰어난 자연 환경과 함께
이웃간의 정때문이라고 합니다.
김단비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VCR▶
올해로 귀농 13년 차에 접어든
박창룡 이연용 부부.
건설 일을 하며 전국 8도를 누비다
마지막 정착지로
전남 여수의 봉수마을을 선택했습니다.
공기 맑고, 경관 좋고
한적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지만
아무 연고도 없는
이 마을이 끌렸던 가장 큰 이유는
함께 살고 있는 이웃입니다.
아로니아 재배를 통해
높은 소득을 올리기 까지
마을 주민들의 도움도 컸습니다.
◀INT▶
이연용 박창룡/주민
"여수 시내를 아마 몇 주일을 돌아다녔어요.
어르신들이 이리 오라고, 이리 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아직까지도 이웃이 너무 좋아요. 텃세하고 이런 건 없어요."
바로 아랫집에 거주하는
김혜춘 씨는
최근에 이사 온 귀촌 새내기입니다.
귀농귀촌 교육을 받고
영천과 문경을 돌아다녀 봤지만
이곳만큼 마음에 드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초기에는 만만치 않던 시골살이,
하지만 이제는 옆집 일손까지 거들어 줄 정도로
완벽하게 적응했습니다.
◀INT▶
김혜춘/주민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한 몇 개월은.
그런데 이제는 옆에 주위 사람들하고 잘 지내다 보니까
차도 이장님 차를 이용해서 나갔다가 들어오기도 하고..."
이처럼 봉수마을에 거주하는 세대의 1/3은
외지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전체 90세대 가운데 32세대가
귀농귀촌을 한 겁니다.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역귀농은
단 한 사례도 없었습니다.
귀농귀촌인에게 강요되는
마을발전기금이나
일종의 신고식인 잔치도 없습니다.
◀INT▶
차운대/여수시 돌산 봉수리 이장
"사소한 일로 민원이 야기되고 그런 적은 없습니다.
마을발전기금이 다른 마을은 어쩐지 모르겠는데
저희 마을은 강제성을 가지고 하는 건 아니고..."
여수시 돌산읍에 위치한 작은 시골 마을 봉수리.
인구 감소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시골 마을과 다르게
사람과 인정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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