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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과일 재배지가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소식 접해보셨을 텐데요.
겨울이 따뜻하고 일조량이 풍부한
전남 고흥에서는
아프리카에서나 자라는 커피를
이미 안정적으로 생산해 수익까지 내고 있다고 합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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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과역면의 한 비닐하우스 농장.
푸른 잎이 무성한 아라비카 커피나무에
알록달록한 커피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고흥에서 실험적으로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한 건 7년여 전.
아프리카 등 더운 곳의 작물인 탓에
우리나라 기후에 잘 적응할 지 걱정도 많았지만,
어느새 잘 정착해 쏠쏠한 수익을 내는 효자 작물이 됐습니다.
S/U) 이 농장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커피나무는
벌써 10살을 넘겼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기둥이 제 팔목 굵기까지 자랐습니다.
우리나라 커피 농사의 관건은 '따뜻한 겨울'입니다.
추운 날씨에서는 비닐하우스 난방비로만
많게는 수 천 만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겨울이 따뜻해야 재배 비용이 줄어들어
수익을 낼 수 있는 겁니다.
고흥은 원래 겨울이 따뜻하고 일조량이 풍부한데,
최근의 기후 변화로 겨울이 더 따뜻해지면서
커피 재배에는 더 좋은 조건이 돼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7년새
고흥의 커피 농장은 6곳에서 13곳으로 늘었고
재배 면적도 27ha까지 확대됐습니다.
◀INT▶
*김철웅 / 커피농장 대표*
"이제 한 7년 되는 시점에서 보면 재배도 이제 정상적
으로 되고 있고 또 수익 구조도, 제가 이 농업을 지속적
으로 할 수 있겠구나..."
제주에서만 자라던 레드향이 전남에서도 자라고
강원도에서도 사과를 재배하는 등
기후변화로 과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탓에 얼마 뒤면 커피 열매가 유자를 제치고
고흥 특산품 자리를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웃음 섞인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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