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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88세가 경로당 막내.."마을 없어지면 어떡하나"

강서영 기자 입력 2023-01-16 00:00:00 수정 2023-01-16 00:00:00 조회수 2

◀ANC▶

인구 소멸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전남지역 농어촌 마을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가뜩이나 주민 수가 없는데다

노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마을에는 갈수록 거주민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부 마을은

노인조차 부족해 마을에서 농사를 짓거나

부녀회장을 뽑기조차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2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고흥군 두원면 지남마을.



주민의 절반이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화 마을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마을에선 지난 5년 간 주민 6명이 노환 등으로 사망했습니다.



불과 몇년 새 주민이 20% 넘게 감소한 셈입니다.



이처럼 고령화된 작은 마을들은 이젠 소멸을 걱정해야 할 판에 놓였습니다.



큰 마을과 달리 지원사업 등을 유치하기도 쉽지 않아,

마을 이장은 마을 살리기에 더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INT▶

*정종수 / 고흥 지남마을 이장*

"농사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요.

이제 걱정도 돼요. 큰 마을은 (마을 사업을 하는 데가)

더러 있기는 있어요. 그런데 저희 마을에 그렇게 할

사람이 없어요."



29세대가 살고 있는 옆 마을은 올해 부녀회장을 뽑지 못했습니다.



주민의 43%가 노인인데다 이마저도 줄어들면서

마을 일을 돌볼 사람조차 찾지 못한 겁니다.



기존 주민도 요양원이나 읍내로 거처를 옮기면서

마을 공동화는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INT▶

*정병채 / 주민*

"사람이 없어 다 죽어버리고 나가버리고.

여기 전부 다 사람 안 살아. 저쪽으로는.

요 집만 하나 사는구나 저 교장 집하고.

(여기 집도 요양원 가버렸어.)



S/U)인구가 줄어든 고흥의 마을 곳곳은 빈집으로 남아있습니다.



유래 없는 초고령화에 경로당까지 비어가고 있습니다.



7~8년 전까지만 해도 20명의 노인들로 북적였던

고흥 예동마을 경로당은 이제

농한기에도 두셋의 노인들이 찾는 조용한 공간이 됐습니다.



몇년 새 또 주민 서너 명이 사망하면서

88세 진금자 할머니가 이 경로당의 막내가 되었습니다.



◀INT▶

*진금자 / 주민*

"그때는 노인들이 이 방 하나씩 (가득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렇게 돌아가셔 버리고 여기서 밥 먹는 사람이 없어.

거의 빈다고 생각해야지 인제 거의 빌 거예요."



고흥군 515개 마을 중 노인 인구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마을은 300여 곳.



지방 군단위 지역을 가장 먼저 덮친 초고령화는

가장 작은 지역공동체인 마을 단위부터 잠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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