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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한 요양원 원장이 직원들을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직원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수년 간 입에도 담기 힘든 폭언과
견디기 힘든 모욕에 시달렸다고 하는데요.
강서영 기자가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VCR▶
순천시 상사면의 한 요양원에서 퇴사한 40대 여성 사회복지사.
근무했던 4년여 간 요양원 원장의 폭언과 폭력에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평소 원장은 기분이 좋지 않으면
사소한 일로도 직원들을 크게 질책했는데,
하루는 동료 직원과 카풀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욕설을 하며 선풍기를 집어 던졌다는 겁니다.
◀INT▶
*00요양원 근무 사회복지사*
"타고 다니지 말라면 타고 다니지 마. 발로
차버려가지고 이 선풍기 목이 떨어졌어요.
그러다 갑자기 (다른직원)에게 전화를 해가
지고 욕을 하신 거예요."
직원들은 폭언과 폭행이 상습적이었다고 말합니다.
한 60대 요양보호사는 퇴사 직전인 3년여 전
환자에게 욕창이 생기게 했다는 오해를 받았습니다.
그 날은 출근조차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는데도
원장은 폭언과 함께 시말서 작성을 지시한 뒤
얼굴에 비트 우린 물을 뿌렸다고 말합니다.
◀INT▶
*00요양원 근무 사회복지사*
"나는 연차였는데 (현장에) 있지도 않은 사람을
왜 거론하냐 그러니깐 막 욕을 해대면서..
그 비트물을 갖다가 나한테 그냥 부은 것도 아니고
얼굴에 갖다 끼얹는 거예요. 걸레 하나 던져주면서
나보고 닦으래요 그 물을"
이후에도 제출된 사직서를 직원 앞에서 찢으며
'갈아마시겠다'고 폭언하는가 하면
직원이 서류 작업이 부당하다고 거부하자
휘발유 통을 들고 서류를 모두 태워버리겠다고
협박했다는 게 직원들의 이야깁니다.
◀INT▶
*00요양원 근무 요양보호사*
"보일러실에서 (원장이) 휘발유 통을 들고
나오는 거예요. 둘이서 붙잡고 못하게 말리고.
이러다가는 나도 불길에 죽겠다 싶어서 사직
서를 썼어요."
그러나 원장은 직원들의 행실을 지적했을 뿐
욕설과 폭행을 한 적은 없으며,
사건을 신고한 직원은 평소 다른 직원과도
불화가 많았다는 입장입니다.
◀SYN▶
*요양원 대표*
"우리는 그런 적이 없고 피해자는 우리입니다.."
한편 검찰은 직원에게 비트물을 뿌려 폭행하고
욕설을 하며 사직서를 찢는 등
협박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얼마전 원장에게
벌금 200만 원의 약식 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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