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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달밤 야시장이 개장 1년 만에
사실상 존폐 기로에 섰습니다.
국가정원박람회의 주제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운영 불가' 통보를
받았기 때문인데요.
상인들은 순천시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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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렬로 늘어선 푸드트럭에 일제히
'야시장 폐쇄'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순천시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온 '달밤 야시장'.
그런데 야시장이 개장한 지 1년 만인 지난달 말
순천시는 상인들에게
갑작스런 '운영 불가' 방침을 통보헀습니다.
야시장의 위치가 내년 있을
국가정원박람회 부지에 편입됐다는 겁니다.
상인들은 계약서 상 푸드트럭 영업 기한이
내년 말로 예정돼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순천시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위반했다는 겁니다.
◀INT▶
*박정용 / 순천만달밤야시장 비상대책위원장*
"전혀 상인들하고 협의도 없고 공청회 한 번도
안 했고. 일방적으로 그냥 통보를 한 거예요.
박람회를 위해서 비켜달라. 이건 상인들이 수
긍하기 힘들죠. 당장 생계 대책도 없고,"
특히 기반이 약한 청년 상인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푸드트럭 운영에 뛰어들었던 29살 박성진씨.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정원박람회라는 대목을 기대하며 버텼지만,
돌아온 건 '퇴거 통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INT▶
*박성진 /순천만달밤야시장 상인*
"지금 적금 깬 것 까지 하면 마이너스죠. 그런데
도 계속 여기에 기대감을 갖고 있었던 건 내년 정
원박람회 (때문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나가라고
하니까..."
상인들의 반발에도 순천시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야시장이 '생태'라는 박람회 주제와 맞지 않아
현 위치에서의 운영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또 계약 위반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박람회 추진이라는 공익적 목적이기 때문에
퇴거나 이전 요구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다만, 상인들이 입을 피해에 대해선 공감한다며,
야시장을 이전할 장소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INT▶
*김종경 / 순천시청 야시장운영팀장*
"협의점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요. 그분들
이 갈만한 장소가 어디 있나 현재 물색하고 있어
요."
동천변 도로 폐쇄에 이어
달밤 야시장의 갑작스런 운영 불가 통보까지,
국가정원박람회 추진 과정에서
기존 시민들의 반발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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