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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리포트) 섬마을 고목에 훈민정음 새긴 뜻은?

신광하 기자 입력 2022-10-10 07:40:00 수정 2022-10-10 07:40:00 조회수 6

◀ANC▶

어머니의 땅을 찾아 진도의 한 섬에 귀촌한

캘리그래피 작가의 한글사랑이 유별납니다.



어선에 캘리그래피로 배이름을 쓰고

섬 주민들에게는 한글 문패를 선물한데 이어

이번에는 큰 고목에 훈민정음 해례본을

새겼습니다.



신광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진도 팽목항에서 카페리선를 타고

30분을 달리면 새들의 고향으로 불리는

조도군도에 닿습니다.



다리로 연결된 두개의 섬.



하조도 신전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

산 비탈은 한글을 그린 그림으로 가득합니다.



5년 전 조도로 귀촌한 석산 진성영 작가는

이곳에서 80일만에 훈민정음 해례본을

새기는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서애 유성룡의 징비록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석산체로 새긴 훈민정음은 모두 108자.



작가는 작업하는 과정에서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INT▶ 석산 진성영 작가

"민족 정신의 힘, 인내천의 힘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드리고자 (새기게 되었습니다.)"



죽은 지 20년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팽나무는 캘리그라피 작가에게

화선지보다 더 훌륭한 그림판이 됐습니다.



한국 1세대 캘리그래피 작가인 진성영씨가

귀촌한 이후 조도지역에는

다양한 한글체 문패가 늘었습니다.



심지어 어선 뱃머리에도 캘리그래피로 새긴

한글 선명으로 만선과 무사고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INT▶ 석산 진성영 작가

"글밭을 조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래서 어찌 됐든 간에 이번 훈민정음 해례본이

아마 글밭을 조성하는데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어려운 농가, 소상공인의 간판 상호 등

브랜드 글씨로 재능 기부하고 있는

진성영 작가.



마치 참선을 하듯 80일간을 지샌

훈민정음 해례본 작업을 통해 한글을 통한 공동체

회복이라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신광하 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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