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승객을 태운 버스기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습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는데,
열악한 근무환경과 고령화 등으로언제든 되풀이될 수도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와 화순을 오가는 시내버스 운전기사 66살 김 모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건어제(24) 오후 4시 10분쯤입니다.
신호 대기중이어서 2차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급성 심근경색으로 끝내 숨졌습니다.
(인터뷰)목격자/"버스가 잠깐 서 있더라고요. 근데 어느 순간 구급차가 오더니 이제 (운전 기사를) 싣고 병원으로 간 것만 마지막으로 봤어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이번 사고는 열악한 근무 환경과 고령화 등이 원인으로꼽힙니다.
1년마다 계약을 체결하는 비정규직이었던김 씨는 버스기사로 정년한 뒤고령의 나이에 재취업해 일하고 있었습니다.
(스탠드업)김 씨가 운전한 시내버스는운전자 한 명이 하루 종일 근무한 뒤그 다음날 휴식을 취하는 1교대 형태였습니다.
오전 7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하루에 15시간 넘게광주와 화순을 2백km 넘게 오가야 합니다.
(현장음)故 김 모씨 버스 동료/(음성변조)"그렇죠 힘들죠. 밀린 시간 같은 경우는 쉬는 시간이 거의 없이 와야 하니까..거의 한 3시간 정도 운행한다고 봐야죠.."
문제는 시내버스 운전기사 상당수가 김씨처럼 고령에다 격무에 시달라고 있다는 겁니다.
(CG1)광주지역 버스운전 종사자 2400명 가운데50대 이상의 운전자는 모두 68%를 넘습니다.
최근 광주시가 시내버스 종사자 1800여명을 대상으로 건강과 체력을 측정한 결과에서도고령화와 열악한 근무환경에 따른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CG2)혈압은 국민평균보다 높았고,유연성과 순발력 조사에서 50-54세 시내버스 기사는일반인 평균보다 크게 못 미쳤습니다.
(인터뷰)윤창모/광주시 대중교통 버스행정계장"건강관리 사업을 좀 더 강화 시키고요. 고령의 운전자에 대해서는 좀 긴 노선보다는 단기 노선 쪽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고령화와 열악한 근무환경...
준공영제 10년을 맞는광주 시내버스가 풀어야 할 최대 과젭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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