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추석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부지방에서는 햅쌀 수확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쌀 가격이 20% 가까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은 햅쌀조차 제 값을 받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8월의 뙤약볕 아래
전남 고흥의 논 한편이 황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벼들은 익은 낱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콤바인이 분주하게 벼를 수확하고, 낱알 건조기도
쉴새 없이 햅쌀을 실어 나릅니다.
아직 폭염이 채 가시지 않은 8월이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추석상에 올릴 합쌀 수확이 한창입니다.
4월에 심어 8월에 수확하는 극조생종 벼인데,
가뭄 외에 특별한 자연재해가 없어 올해도 풍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수확의 기쁨도 잠시,
올해 들어 쌀값이 폭락하면서
농민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나옵니다.
◀INT▶
*신방수 / 극조생종 벼 재배 농민*
"작년같이 볏 값이 좋았을 때는 더 많은 기쁨을
누릴 수가 있겠지만은 올해는 상황에 맞춰 팔다
보니까 그 가격에 못미쳐서 미흡하고.."
실제로 지난해 10월 20kg 당 5만 6천원 선이었던 쌀값은
지난달, 4만 4천 원 선까지 떨어졌습니다.
덩달아 농협의 쌀 재고 보유량도 41만 톤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3%가 늘어난 상황.
이런 가운데, 햅쌀까지 출하를 시작했습니다.
전남도의회는 최근 정부의 뒤늦은 쌀 시장격리와
수입쌀 방출 등의 미비한 수급대책으로 쌀 재고가 늘어나
쌀값이 폭락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INT▶
*정영균 / 전남도의원*
"(정부가 쌀 시장 격리를) 제때 하지 못했기 때문에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올해도 풍년이 예상되기 때문에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이 될 것 같습니다. "
유래없는 쌀 재고 증가와 가격 폭락으로
올해 막 수확된 햅쌀조차 제 값을 받지 못할지
농민들은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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