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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파출소에 에어 화살총을 쏘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취재결과 경찰은 괴한이 눈앞에서 위험한 무기를 들고
도주하는데도 그대로 보내준 뒤
20여분이 지나서야 현장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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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시간, 흰 비닐봉지를 든 20대 남성이 여수 봉산파출소로 향합니다.
파출소 입구에 도착한 남성은 내부를 향해 화살총을 겨눕니다.
굉음과 함께 발사된 화살은 방역용 아크릴판에 꽂혔고,
탄알은 사무실 안쪽까지 튀었습니다.
화살총 발사 후 남성은
사건 발생 12시간 만에 거주지 인근에서 붙잡혔고
지난 2일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남성이 소지했던 80cm 길이의 에어 화살총은
해외사이트에서 구매한 독일제 제품으로,
허가 없이 반입이 금지된 무기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은행 강도를 하기 전
예행연습을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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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
"일반인을 상대로 연습할 수는 없고 파출소를 상대로
연습했습니다. 이렇게 진술을 우리한테도 하고..."
그런데, 사건 당시 파출소 당직 경찰관들은
남성이 눈앞에서 위험한 무기를 들고 도주하는데도
20여분이 지나서야 현장 대응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건 당시 CCTV에서도 화살총을 발사한 남성이
파출소 옆 창고로 몸을 숨기는 모습이 확인되지만,
파출소에서 나와 남성을 뒤쫓는 경찰관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위험한 무기류를 가졌기 때문에
우선 무전과 업무용 휴대폰으로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SYN▶
*경찰 관계자*
"그 소리가 총소리처럼 너무 크게 들려가지고 직원들이
2차 피습이 우려돼서 바깥 상황이 확인이 안 돼가지고
바로 나가서 잡지를 못합니다."
경찰은 당시 근무했던 봉산파출소 팀장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한 뒤 초동대응 미흡 여부를 확인하고 있고,
범행을 저지른 남성에게는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 적용할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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