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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치매 중에 되살아난 기억..'엄마의 꽃밭' 전시

김진선 기자 입력 2022-06-06 20:40:00 수정 2022-06-06 20:40:00 조회수 0


◀ANC▶

구순을 바라보는 치매 노인이
그려낸 그림은 어떤 모습일까요?

희미해져가는 기억들을 붙잡으려던
노인이 그려낸 오묘한 빛의 꽃밭들이
전시돼 잔잔한 위로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김진선 기자입니다.

◀END▶
◀VCR▶

색색의 크레파스로 종이 한가득
채워낸 찬란하고 화려한 꽃밭.

치매에 걸린 80대 김점순 씨가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치매 진단을 받은 뒤
자녀들이 건넨 미술도구들은
김 씨의 희미해져가는 기억들을 붙잡는
가장 가까운 벗이 됐습니다.

◀INT▶ 유미희/김점순 작가 딸
"재료들을 제가 갖다드리고 심심하시니까
하시라고 하니까 그냥 데면데면하셨는데
아빠 말이 매일 그림만 그리신다고..."

치매 초기 초록잎이 풍성하고
화려한 꽃을 주로 그렸던 김 씨.

남편의 사망 이후 물감으로 도구가 변하면서
푸르고 어두운 색감이 조합된 신비로운
그림들로 바뀌었습니다.

어린시절 겪었던 한국전쟁과
여순사건의 공포의 기억도 끄집어낸
김 씨의 특별한 그림들은 전남여성문화박물관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INT▶ 안경주 원장/전남여성가족재단
"치매 환자는 사회 정치적인 생명이
다 없는 것처럼 취급하는 경향이 있는데
치매 중에도 본인의 아름다운 기억을 되살려
이런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치매가 심해지면서 더는 그림을 그릴 수도,
자신의 그림을 기억하지도 못하게 됐지만
김 씨의 그림은 자녀들에게
큰 위로로 남았습니다.

◀SYN▶ 김점순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그 때가 제일로 좋다 그 말이여."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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