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최무경 전남도의원이
인근 주민 민원을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도에 건의해 도로개선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을 시행하기 전
인근 땅을 대거 매입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자신이 혜택을 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여수에 있는 한 야산.
지난 2019년, 최무경 도의원이
10억 2천만 원을 주고 사들인 임야입니다.
당시 매입한 면적은 1만 9천여 제곱미터.
그 뒤 지난해 4월 이곳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는
도로를 확장하거나 신설하는
도로 개선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두달 뒤
최 의원의 부인이
인근에 있는 땅 1천1백 제곱미터를
또 다시 추가로 매입했습니다.
도로개선사업은
전라남도 도로관리사업소가 13억 원을 들여
기존의 1차로를 2차로로 확장하고
새로운 2차로까지 신설하는 사업인데,
최 의원의 건의로 시작된 겁니다.
◀SYN▶
전라남도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음성변조)
"의원님이 건의하신 게 맞다고 하네요.
어차피 시에서 건의하나 의원님이 건의하나..."
사업을 담당하는 도로관리사업소는
최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전건설소방위원회 소관 부서로,
최의원은 도의원 당선 후 땅을 매입했고
위원장에 취임한 지 9개월 만에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이 사업으로 2차선 직선도로가 새롭게 생기면
최 의원이 소유한 땅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임야의 가격도 크게 상승하게 됩니다.
최 의원 자신이 혜택을 보기 위해
도로개선사업을 건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입니다.
최 의원이 매입한 인근 땅의
평균 실거래가는 평당 25만 원으로,
매입 당시보다 1.5배 넘게 올랐습니다.
◀SYN▶
공인중개사(음성변조)
"도로가 확장되면 3분 거리 정도는
충분히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최 의원은
노후에 집을 짓기 위한 용도로
땅을 매입했다고 해명했지만,
하루 만에 사업을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INT▶
최무경/ 전라남도의원
"집도 못지어요. 땅 하고 이거(사업)랑 별개라니까요.
전혀 별개를 가지고
누가 제보를 했는지 모르지만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했었고
향후에 한옥호텔 해서 관광객 유치하기 위함인데
뭐가 잘못됐다는 거죠?"
또, 진행되고 있는 도로 확장공사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도로사업소에 건의해 이뤄진 것일 뿐이라고
개인적인 이득을 얻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안상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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