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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광양에서는 진행형

김주희 기자 입력 2022-03-22 20:40:00 수정 2022-03-22 20:40:00 조회수 4

◀ANC▶

여순사건 당시 여수.순천과 함께

가장 큰 피해 지역이었던 광양에서는

정작 피해 신고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지리산 빨치산의 근거지였던 백운산 일원이 중심이 돼

한국전쟁으로까지 연결됐던 이념적 갈등이

깊은 상처로 아직까지 남아

정작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방경비대 14연대가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봉기하면서 발생한

여순사건.



여순사건으로 민간인 등 만여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국회가 지난 해 6월 말,

여순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본격적으로 피해 조사가 시작됐지만

유독 광양지역에서는 피해 신고가 저조합니다.



지난 3개월 여 동안

피해 신고가 모두 500여건이 접수됐으며,

여수 160여건, 순천 100여건에 이르고 있지만

유독 광양만 19건에 그치고 있는 겁니다.



광양 여순사건 시민연대는

여순사건으로 촉발된 극렬한 이념적 갈등이,

빨치산 전남도당의 근거지가 된

백운산 일원을 중심으로

한국전쟁으로까지 장기간 이어지면서,

갈등의 골이 유독 깊게 자리잡은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독 광양지역에서만

그 동안 유족회 활동이 자리잡지 못하고

관련 연구가 미흡한 것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INT▶

"증언 채록같은 경우도 사실 힘들고요. 사실조사단이 활동을

하고 있지만 피해자들도 다른 지역에 비해 확실히 나서지

않습니다. 지역 공동체 안에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그때 있었던

상처들이 치유되지 않아 그것에 대한 두려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지역적 분위기 속에서 광양시도

이제 여순사건이 더 이상 가슴 속 깊이 묻어야 할

아픈 기억이 아닌,

진상 규명을 통해 치유해야 할

우리 역사의 한 단면 임을 적극 알려나가기로 했습니다.



그 시작으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광양 지역의 여순사건 전문가를 양성하고

찾아가는 여순사건 바로알기 사업,

여순 유적지 현황 조사 등

교육 문화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올해 광양에서 개최될 여순사건 위령제 전에

위령탑도 건립할 계획입니다.



◀INT▶

"광양 같은 경우 피해가 많이 발생했지만 특별하게 위령 시설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위령시설에 대해서 저희들이 올해 건립하는

것을 목적로 해서 도 예산을 확보를 했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편성을 해서 용역에 곧 들어갑니다. 용역도 추진하고요."



한국 현대사의 비극 여순사건.



가슴 속 깊이 묻어 둬야만 했던 오랜 아픈 기억을 털어내고,

화해와 치유를 위한 의미깊은 활동들이

이제 광양지역에서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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