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얼마 전 순천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이
직원들에게 갑질을 해 큰 논란을 빚었습니다.
그런데, 입주민도 아닌 관리소장이 어떻게
수년 가까이 관리소 직원들에게 갑질을 할 수 있었을까요.
여수MBC는 그 배경과 원인을 짚어보는 연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취재 결과 갑질 소장 A씨는 과거 취업 알선 명목으로
동료 관리소장로부터 금품을 챙겼지만,
별다른 징계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순천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 A씨를 둘러싼 갑질 보도가 시작되자,
D아파트위탁관리업체는 지난 10일 소속된 A씨를 해임하고
관리소장을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A씨는, 해임된 이후인 지난 14일,
느닷없이 미화원 휴게실에 찾아가
다른 직원들 앞에서 인터뷰한 미화원을 지목하면서
다짜고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합니다.
◀SYN▶
*A씨 / A아파트 관리소장*
"아니, 마음에 우러나지 않으면 (상납을) 안 하셔야지.
(안하면, 혼자 안하면 왕따 당하잖아요.)
그럼 안하셨어야죠. 왕따 되는게 아니라
20만 원 상납은 어디서 나왔냐 그 말이에요."
고성에 당황한 미화원이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A씨는 상품권과 선물만 받았기 때문에
미화원들이 자신에게 20만 원을 상납했다는 건 거짓이라는
억지 주장까지 펼칩니다.
◀SYN▶
* A씨 / A아파트 관리소장*
"나 주유권 10만 원 받았습니다. (집들이 때는 미화원들이)
양난 화분 하나하고 캔들인가 보내왔습디다. 여사님들이 해준거 뿌리치면
소장이 뭐한다 싶어서 성의로 받았어요."
// 나 안했다는 거 아니에요. (저는 있는 그대로 말했는데요..)
20만원 상납은 무슨 20만 원은 어디서 나왔냐고요.
해당 미화원은 언제 또 다시 A씨가 관리소로 찾아올 지 몰라
하루하루가 공포스럽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런데, A씨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19년, A씨는 동료 관리소장들에게
신규 아파트단지 소장을 시켜주겠다며
7백만 원을 받은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A씨를 고소했던 B씨는 취재진에게
A씨가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 고소를 취하해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A씨가 소속됐던 D아파트위탁관리업체는
금품 수수 사실을 알고도 A씨를 해임하지 않았습니다.
동료 관리소장들은 당시 A씨를 적절히 징계했었다면,
이번 갑질 사건도 막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INT▶
*동료 관리소장*
"본사 위탁사에 들어가는 줄 알고 (돈을) 줬는데 알고 보니까 ( A씨)
본인 호주머니로 들어갔더라. 소장들 사이에서 (그 일을) 모르는 사람 없습니다."
부도덕함을 처벌하지 않기 때문에 이게 이어져 오는 거예요."
관리소장 A씨의 갑질 뿐만 아니라
여러 비위 사안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금품 수수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A씨를 적절히 징계하지 않았던게
문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ND▶
Copyright © Yeos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