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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를 앞두고 각 대학들이
속속 합격자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한 고령의 농부가 국립대 법대에 합격해 화제입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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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20여년 넘게 소를 키우고 있는
77살 최병모 어르신
글씨를 배우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
6년 전, 평생교육시설을 함께 찾아가
학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왕복 2시간 거리에 있는
교육시설에 하루도 빠짐없이 나가
학구열을 불태웠던 어르신
최근 목포대학교에서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어르신이 그토록 원했던
법학과에 합격했다는 겁니다.
목포대학교 법학과는 물론
지금까지의 입학생 가운데 역대 최고령입니다.
◀INT▶ 최병모
"내가 꼭 합격을 하리라 생각을 못했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합격 통지서가 와서 참 감개무량하고 너무나 기쁘고"
자식을 키우느라 뒤늦게
60년만에 다시 펼쳤던 교과서
고령의 나이에 힘들게 공부를 했던 것을
지켜보았던 아내의 마음은 뭉클합니다.
◀INT▶김영애 / 최병모 씨 아내
"열심히 노력한 대가가 있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혼자 고생해서 살아서..."
어르신이 법학과를 지원했던 것은
자신을 키워주신 할아버지와의
약속 때문입니다.
법조인이 되라던 그 옛날 말씀이
여태껏 가슴에 남아있었습니다.
◀INT▶ 최병모
"기왕에 시작했으니까 내 몸이 허락하고, 건강이 허락한다면
로스쿨까지 해보고 싶다. 이 생각이에요."
MBC 뉴스 김안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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