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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3)공공시설 취지 망각한 치적쌓기용?

안상혁 기자 입력 2022-01-07 20:40:00 수정 2022-01-07 20:40:00 조회수 0

◀ANC▶

어제 만성 적자와 이용객 감소에 시달리는

공공시설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살펴봤습니다.



이같은 적자 상황 속에서도

계속 공공시설이 들어서는 건,

자치단체장들의 치적 쌓기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고흥군 두원면의 분청문화박물관.



전국 최대 규모의 분청사기 박물관으로

건립 이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개관 이듬해에는 고흥군 인구보다 많은

10만 5천명의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을 정도로

호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관람객의 수가 크게 줄기 시작했습니다.



(C.G.) 2018년에는 10만 5천여 명,

2020년에는 2만 3천여 명 수준에 머물러,

연간 이용 인원의 수가

불과 3년만에 무려 80%나 감소했습니다.



분청문화박물관의 2020년 운영 적자는

지난해 10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303억 원이라는 건립 초기 막대한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건, 엄두도 못 내는 상황입니다.



고흥 갑재민속전시관 역시 이용객 감소에 따른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INT▶ 고흥군민(음성변조)

""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그래요...여기서 거기까지 안가죠.

여기서 한 4km 될걸요? "



그런데 고흥군이 지난해 군비 28억 원을 들여

또 역사문화전시관을 신설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고흥군청 내부에서조차 군수의 업적 쌓기용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INT▶ 정인화/고흥군 공무원지부 지부장

"이용률이 떨어지는,

수혜자가 별로 없는 시설물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공시설물이 계속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선거용 표심잡기로만 생각이 듭니다."



C.G.) 고흥군은 전남도청에

투자 심사를 의뢰한 결과

재심 결과를 받았고

용역 타당성 조사에서도

타당성이 0이하로 나온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습니다.



C.G.) 하지만 추진을 강행하려 한 것은 아니며,

현재 설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는

공공시설이 '주민 복지 증진'이라는

설립 취지를 살리려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INT▶ 김대희/여수YMCA 사무총장

“특정 건물을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나 일반 시민이나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특정 공공시설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공모사업을 중심으로 공무원들 스스로 판단해서... ”



(S/U) 시민들을 위해 지어진 공공시설.

하지만 정치인들의 성과 보내주기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무엇이 정말 시민들을 위한 것인지

고민해야할 시점입니다.



MBC뉴스 안상혁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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