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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 저수지가 '제산제급' 강알칼리..의혹 증폭 -R

강서영 기자 입력 2021-12-09 20:40:00 수정 2021-12-09 20:40:00 조회수 1

◀ANC▶

지난주, 산골짜기에 위치한 저수지가

농업용수로도 쓰일 수 없을 만큼 오염됐다고

보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저수지의 pH 농도가 자연 상태에서 나오기 힘든

강한 염기성인 것으로 나타나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최근 수질검사에서 6등급 판정을 받은

순천 축내저수지.



수질검사가 실시된 건, 지난달 9일 주민들이

순천시에 저수지 오염 신고를 하면서였습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에도

저수지 옆 축사를 운영하는 축협은

저수지 오염의 책임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 상황.



취재진은 농어촌공사의 수질검사 결과를 받아

환경공학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해봤습니다.



C.G)부영양화의 지표, 오염도의 척도인

총유기탄소량(TOC)농도가 수질 6등급 기준인 8을

훨씬 초과한 14.1로 나타났습니다.



C.G)하지만, 심각한 오염도에 비해

축산 분뇨에 들어있는 '인(P)' 성분은

정상 범위에 머물렀습니다.



C.G)검사결과만 놓고 보면, 축협의 주장처럼,

축사로 인해 저수지가 오염됐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겁니다.



C.G)그런데 이례적으로, 산성과 염기성을 구분하는

pH 농도가 10 이상으로 매우 높은 점이 눈에 띕니다.



C.G)pH 10은 제산제 수준의 강한 염기성입니다.



전문가는 pH 10 이상의 수치는

자연 상태에서 나올 수 없다고 말합니다.



◀SYN▶

*A씨 / 환경공학 전문가*

"플랑크톤의 과다 증식으로 일시적으로 pH가

9정도 올라갈 수는 있습니다만은 이렇게

10 이상의 pH를 보이는 것은 일반적인 자연 현상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수지가 비정상적으로 강한 염기성인데 반해

축사를 고려해도 인(P) 수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



환경공학 전문가는 염기성 물질이 물 속의 인(P) 성분을

바닥에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고 조언합니다.



종합하면, 축산 오염원의 근거인 인(P)을 낮추기 위해

누군가 인위적으로 알칼리성 물질을

저수지에 투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INT▶

*조홍권 / 축내마을 주민*

"수치가 낮아서 안된다 그러더만은

축협과 전혀 관련이 없다 그런 얘기를 하다가

나중에 와서 다른 얘기를 해버리니까.

주민들은 굉장히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나는 거예요."



축협은 염기성 물질 투입 의혹을 부인했지만,

이례적인 수질 검사결과에 대해

정확히 해명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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