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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 닫은 경로당..한파에 노인들 어쩌나

김진선 기자 입력 2021-12-05 20:40:00 수정 2021-12-05 20:40:00 조회수 0

◀ANC▶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농촌 마을의 경로당들은

또다시 문을 닫았습니다.



어르신들의 추위는 물론 외로움까지

녹여줬던 공간들이 위험해지면서

방역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자녀들을 모두 타지역으로

떠나보낸 지 벌써 수십 년째.



고향에 홀로 남은 81살 박옥순 씨는

요즘 병원 외엔 갈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로당이 문을 닫으면서

보일러도 틀지 않은 찬 방에서

말 없이 하루를 보냅니다.



◀INT▶ 박옥순/장흥군 관산읍

"사람 많이 모이는 데는 위험하잖아요.

그러니까 잘 안 가지더라고요. 무서워서."



전남의 경로당 9천여 곳이

한꺼번에 문을 닫은 건 지난달 23일.



접종 시기가 빨라

백신 효과가 감소한 고령층의

돌파감염이 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반투명] 이어 발령된 휴관 행정명령은

경로당 뿐 아니라 마을회관으로도 확대됐고,

언제까지일지 기약도 없는 상태.



부녀회와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독거노인의 안부를 묻는 '고독사지킴이단'같은

돌봄 활동이 유일한 안전망입니다.



◀SYN▶ 장흥군 고독사지킴이단

"점심은 드셨어요? (점심? 안 먹었어.)

왜요? 끼니를 거르시면 안 돼요.

어르신들은."



올겨울 한파에 대비해

전라남도가 난방시설을 갖춘 7천 5백여 곳의

'한파 쉼터'를 지정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이 경로당과 마을회관.



그런데 사실상 운영이 어렵게 됐습니다.



◀INT▶ 김철웅 노인정책팀장/장흥군

"가뜩이나 추운 겨울이 돼서 경로당이

사실 시골에서는 지역 생활의 중심지인데

경로당이 역할을 못 하게 돼서..."



방역과 복지 사이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전라남도는 우선 노인시설 이용을

재개할 수 있도록 고령층의 3차 접종을

서두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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