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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긋인터뷰) 고 홍정운 군 아버지 홍성기 씨

조희원 기자 입력 2021-12-05 00:00:00 수정 2021-12-05 00:00:00 조회수 1

뉴스에서 볼 수 없는

우리 주변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귀를 쫑긋 세워 들어보는 쫑긋 인터뷰 시간입니다.



지난 10월 6일. 바로 이곳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장실습을 하던 여수해양과학고등학교 3학년

홍정운 군이 잠수 작업을 하다 숨진 건데요,



사건 이후 현장실습 제도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이 사건.



두 달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홍정운 군의 아버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EFFECT]



쫑긋기자: 아버님, 안녕하세요.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홍성기 씨: 네.



쫑긋기자: 지난 두 달이 정말 힘든 시간이셨을 것 같은데요.

지난 11월 24일은 정운 군의 49재이자 생일이라고 들었어요?



홍성기 씨: 49재는 사실상 저희들 가족까지만 하려고

알리지도 않았고, 조용히 우리가 하려고, 생일이고 그래서

그런 그 날 어떻게, 연락들이 됐는지 의원님들도 오시고,

시장님도 오시고.. 그래서 30~40명 정도 모인 가운데

49재를 마무리 했습니다.



쫑긋기자: 아드님 생각이 생각이 굉장히 많이 나셨을 것

같아요. 정운 군이 굉장히 의젓하고, 용돈도 받지 않으려는

아이였다고 들었는데...



홍성기 씨: 저희가 지금 슬하에 3남 1녀가 있는데요,

대학생들이 있다보니까 학비나 이런 것을 저 혼자

수입을 올려서 가르치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정운이가

옆에서 그런 것을 봐오면서 저한테 하는 이야기가,

아빠 저는 대학 안 가고 사업을 해서 아빠 힘을 좀 덜어주고

싶은데... 그래서 학교를 돌산에 있는 해양과학고로, 여수가

아무래도 해양레저 쪽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가보겠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거기를 다니면서 꿈이 좀 생겼습니다. 해양레저 선박 투어

이런 걸 한번 해보겠다. 해서 그때부터 시작한 게 자격증을

시험을 본 게 거의 10일 만에 4개 정도 습득을 했더라고요.

(그런데) 한 번도 그 돈을 달라는 이야기를 못 들었습니다.

알고보니 그런 비용들을 자기가 다 알바를 해서 충당을

했더라고요.



(어느날은) 시험을 보고 나서 전화를 했더라고요.

굉장히 즐거워하면서. "아빠 이제 저도 요트 사업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굉장히

좋아하면서.



사고난 날, 그 주 토요일에 목포로 마지막으로 시험을

보러 가는데... 영정 사진 찍어놓은 것 있지 않습니까?

그게 시험 보러 가려고 찍은 사진이었어요. 그것까지만

마무리 하면 됐는데 그걸 못 보고 그 사진이 영정 사진이

되어버렸죠.



쫑긋기자: 지금 (선주가) 구속된 상태인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들은 게 있으실까요?



홍성기 씨: 예. 구속수사를 하고 있는데, 선주가 처음부터

저희한테 사고 당일 11시 7분에 전화해서, 이렇게 사고가

났습니다. 그러면서 강조하는 말이, 안 해도 되는 일인데

정운이가 자발적으로 했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쫑긋기자: 정운군이 자발적으로 한 거다?



홍성기 씨: 예. 정확한 것은 12월 8일에 첫 재판이 열립니다.

거기 참석해서 선주께서 과연 어떻게 답을 할 것인가

그것을 보고 움직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쫑긋기자: (현장실습 제도의) 어떤 부분이 가장 문제점이라고

생각하고 계세요?



홍성기 씨: 전국적으로, 실습생들이 사망한 유가족 모임.

이런 모임 자체에서는 지금 현장 실습하고 개선 문제에 대해서

폐지를 원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는 어떤 생각을 했냐면, 폐지를 해버리면 현재 특성화고

학생들을 갈 데가 없습니다. 정운이 친구들은.

(차라리) 일괄적으로, 학생 수를 일괄적으로 다 실습을 보내돼

인원이 많다보면 교육청이나 학교 측에서도 관리감독을

하는 데 대해서 더 철두철미하지 않을까.



[VCR]



"정운아. 네가 하늘나라로 간 지 벌써 두 달이 다 됐구나.

그동안 서로 좀 더 대화를 해보고 했으면 지금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텐데... 아빠는 그게 지금 굉장히 마음이 쓰리고

아프단다. 그쪽에서는 모든 것을 잊고 편하게 좀 지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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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원 hopeone@y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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