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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긋인터뷰) 순천시 감염병관리과 강연화 주무관

조희원 기자 입력 2021-11-28 20:40:00 수정 2021-11-28 20:40:00 조회수 1

뉴스에서 볼 수 없는 우리 주변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귀를 쫑긋 세워 들어보는

쫑긋 인터뷰 시간입니다.



오늘 저는 순천시 선별진료소에 나와 있는데요,

오늘 만나볼 주인공은 이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는 의료진입니다.



함께 들어가보시죠.



[(음악: 짱가 OST)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바쁘다 바빠! 24시간이 모자란

순천시 감염병관리과 강연화 주무관

지금 만나봅니다!]



쫑긋기자: 만나서 반갑습니다.



강연화: 안녕하세요.



쫑긋기자: 짧게 자기 소개 부탁드릴게요.



강연화: 안녕하세요. 저는 순천시 보건소 감염병 관리과에서

일하고 있는 주무관 강연화입니다.



쫑긋기자: 간호사이신거죠?



강연화: 네. 저는 간호사예요.



쫑긋기자: 어떤 일을 하세요? 여기 선별진료소에서?



강연화: 여기서는 저는 지금 선별진료소 운영

총괄을 맡고 있고요. 인력 관리라든지 물품 관리,

그리고 민원 관리. 이런 부분들을 하고 있고,

검체를 총괄적으로, 어떤 검체가 들어오는지,

검체량이 얼마나 되는지 이런 부분들을 관리하고 있어요.



쫑긋기자: 보스... 역할을 하시는...



강연화: 네, 별명이 사장입니다.



쫑긋기자: 1년 넘게, 2년 가까이 해오시면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셨나요?



강연화: 정말 힘들었던 건 작년에 8월달에

순천에 처음 집단 발생이 있었을 때, 그때 당시에

저는 역학조사를 했거든요. 그 업장을 저희가

재난문자로 공개를 하게 되면 사장님들이 저희한테

전화를 하셔서 정말... 그분들한테는 생계가 달린

문제니까 좀... 심하게 민원을 제기하셨죠.

그때 당시에는 업무폰도 없어서, 어떤 직원은 핸드폰이

그대로 먹통이 되어버렸어요. 하도 너무 민원전화가

개인 핸드폰으로 오니까. 핸드폰이 먹통이 되어서

핸드폰을 새로 바꾸고, 어떤 친구 한 명은 펑펑 울고...

저희 모두가 다 울기도 했는데... 너무 욕을 많이

얻어먹어서...



쫑긋기자: 민원 때문에 감정적으로 힘든 것도 있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것도 상당했을 것 같거든요?



강연화: 8시, 9시에 출근해서 12시까지 일을 하고,

밤을 새는 날도 있었어요. 정말로. (그리고) 이 공간

안에서 종종거리면서 뛰어다니는데도 바쁠 때는

하루 2만5천보가 넘어가더라고요.



쫑긋기자: 2만 5천보.



강연화: 근데 살은 안 빠져요.



쫑긋기자: 아, 그래요? 그 질문 하려 했는데.



강연화: 근데 살은 쪄요. 신기하게 살은 쪄요.



쫑긋기자: 감동적인 순간도 있으셨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강연화: 그때 한참 여름에 더웠을 땐데 선제 검사 대상자분께서

저희 너무 고생하신다고 왜 이렇게 야외에서 고생하는

분들을 더 좋은 환경으로 마련해주지 못하냐고

본인이 속상해하시면서 가신 경우가 있어요. 정말

저분도 굉장히 힘들고 짜증나실텐데 우리를 걱정해주셔서

너무 감동 받았고, 또 아이스크림을 이만큼 사다주셨거든요.

그때 정말 감동 받았어요. 앞으로 그분이 오면 더

살살 찔러드려야 되겠다...



[순천시보건소의

하루 평균 검체 검사량

2,500~4,000개



"씻지도 않고 나오는 날도 있어요.

6시에 문 닫으면 다같이 멍하게 앉아 있게 돼요" ]



강연화: 제가 그래도 이번 연도를 버텨온 게 저희 동료들

덕분인 것 같아요. 그렇게 막 출근하기 싫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가 그래도 이 동료들

믿고 가면 되니까. 이분들 있으면 그래도 내가

덜 힘드니까. 그래서 정말 믿고 가는 거거든요.

항상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미안하고...

연말까지 우리 직원들 무탈하게 다같이 하고,

코로나 끝날 때 다같이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쫑긋기자: 정말 꼭 그러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연화: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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