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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피부 감염 질환인 옴에 걸렸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한달 동안 방치되다시피 했는데요, 결국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A 씨는 올해 91살인 어머니를 지난 5월,
뇌경색으로 여수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입원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졌고,
대면 면회가 금지됐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자
비로소 면회를 할 수 있게 됐는데,
넉 달여 만에 만난 어머니는
피부병이 생겨 있었습니다.
◀INT▶ A 씨
"온몸에 빨간 발진 이게 계속 나타나 있었고...
딱지가 다 제거된 이후의 후유증처럼 증상이
나타나 있더라고요."
A 씨의 어머니는 가려움증 때문에
매일 밤 온몸을 긁었고,
양손을 붕대로 결박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요양병원이 입원시킨 병원은
피부과 전문의가 없는 병원.
A 씨는 피부과가 있는 다른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고 싶다고 했지만,
병원 측은 외과 전문의가
치료할 수 있다고 고집했습니다.
◀INT▶ A 씨
"타 상급병원에 피부과 의뢰를 해서 진단을 받겠다
그랬더니 가지 못하게 하고, 그 이후에 치료 후에
갈 건지 말 건지 결정을 해서 연락을 달라고 하는 거예요."
병명조차 알지 못한 채
연고 처방 등의 '경험적 치료'만 받는 상황은
한달 가까이 지속됐습니다.
지난 10일에서야
피부과가 있는 종합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는데,
옴 진단을 받아 응급중환자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병원 측이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해
옴이 발생했고, 사실을 은폐하려 해
상태가 심각해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INT▶ A 씨
"왜 보호자에게 연락조차 한 번을 하지 않고
이 상태로, 무방비 상태로 둘 수가 있느냐 그랬더니
요양병원에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피부염을 앓는다
이러는 거에요. 진단을 은폐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환자를 힘들게 한 게 너무 억울하고. 엄마를 생각하면..."
요양병원 측은 다른 의료진은 증세를 보이지 않아
옴일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고,
위생상태가 불량했다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고
은폐할 의도 또한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A 씨의 어머니를 돌보던 간병인 역시
최근 옴 감염으로 피부과 치료를 받게 돼
A 씨에게 손해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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