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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요트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숨진
고 홍정운 군 사건과 관련해, 해경이 어제(12)
선주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습니다.
이 안타까운 죽음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비슷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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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홍정운 군이 일하다 숨진
여수 웅천 마리나 요트장.
영정이 안치된 천막 주변에
편지를 적은 하얀 리본이 달리고,
국화꽃들이 놓였습니다.
그제(11) 이곳에서
18살의 꽃다운 나이로 숨진
정운 군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INT▶ 최관식/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지부장
"유가족들이 서로 소통하고, 힘들어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정운이의 부주의가 아니라 선주. 사업주의 잘못이라고
(알리고 있습니다.)"
어제(12) 오전 열린 교육위 국정감사는
고 홍정운 군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국감에서는
홍 군의 사망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고,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선주를 참고인 자격으로만
조사해오던 해경은 어제(12),
선주를 피의자 신분으로 정식 입건했습니다.
선주에게 적용될 혐의는
업무상 과실치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업체에 부분 작업 지시만 내렸던
여수고용노동지청도 어제(12)부터
작업 전면 지시를 내렸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특성화고의 현장 실습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길어야 3개월 일하다 가는 현장실습생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는 업체가
거의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아예 전공과 무관한 업체에서
현장 실습을 하는 경우도 많아,
학생들의 노동력만 착취하는
유명무실한 제도가 되어버렸다는 겁니다.
◀INT▶ 김현주/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자문위원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는 게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 현장교사들에게 제가 물어봤는데
90% 이상은 그게 가능하지 않다고 이야기했어요.
학습이 아닌 저임금 노동, 단순 노동을 현장 실습 가서
하고 있는 거고."
전교조는 제도를 보완하고,
더 나아가 현장실습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INT▶이규학/전 전교조 전남지부 직업교육 위원장
"5인 이하 영세한 업체에 가니까 사고 발생률이 크고.
제가 생각하는 현장실습은 사실은 폐지가 되어야 하고
학교 교육이 정상화 되어야 하거든요."
고 홍정운 군의 학교인
여수해양과학고등학교는 어제(12)도
해경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INT▶ 홍성기/故 홍정운 군 아버지
"두 번 다시 이런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운이의 죽음이 촛불이 되어 다른 친구들의
등불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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