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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한 고등학교와 인접한 부지에
잇따라 고층 건물 신축이 추진되면서
학교측이 학습권 침해를 주장하며
건축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해당 부지가
임진왜란과 관련이 있다며
문화 유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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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고등학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930여 제곱미터 부지.
최근 이 땅 주인은
이곳에 13층 높이의 아파트를 짓겠다며
여수시에 건축 허가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학교는 아파트 건축으로 분진과 소음이 발생해
교육권이 침해된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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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환 / 여수고등학교 학부모운영위원장*
\"조감도를 보면 (아파트가) 담장에 바로 붙어있습니다.
(기반암은) 굉장히 강한 돌입니다. 이것을 파헤쳐서
공사를 하면은 1년 동안 저희 애들은 공부를 못 합니다.\"
2년 전에도 땅 주인은
같은 곳에 숙박업소를 지으려다
교육청 교육환경심의위원회에서 반려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주거시설은 교육청 심의가 필요 없어
이번 경우엔 법적 문제가 없는 상황인데다,
건축주도 확고한 의사를 보이면서
갈등은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S/U) 보시는 것처럼 부지 인근과 학교 담장까지
아파트 건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건축 시도가 잇따르자, 학교 측에서는 아예
여수시가 해당 부지를 사들여 개발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향토사학자들이 해당 부지에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작전을 지휘했던
'동장대'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0여년 전 여수시도 잠시나마 이곳에
동장대 누각을 복원하기로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INT▶
*최재준 / 여수고등학교 동문회*
\"이순신장군의 얼이 서려 있고 우리 동문들이 여기에서
꿈과 기상을 키웠던 동장대를 다시 복원시켜서
여수시민들에게 돌려주는게 가장 좋지 않을까.\"
그러나 여수시는 명확한 역사적 근거가 없는 이상
학교의 요구를 받아들이긴 어렵다며,
현재는 건축주와 학교 측의 입장을 고려해
건축 허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원안의 13층 아파트 건축은 용납할 수 없다며,
조율이 되지 않으면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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