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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여수에서 전사한
순국장병이 잠들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대부분 무연고 묘지인데,
최근 여수시와 보훈단체의 가족찾기 사업으로
일흔 살의 아들이 70년 만에
아버지의 묘를 찾았습니다.
최우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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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화장동의 국군묘지.
6.25전쟁 당시, 여수지역 전투에서 전사한
57명의 순국장병이 묻혀 있습니다.
지난 1976년부터 여수시가 관리하고 있지만,
대부분 연고자를 찾지 못해
호국원이나 현충원으로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수시가 지난해부터 보훈단체와 함께
가족찾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70년의 시간이 흘러
잊혀진 가족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묘역에 잠들어 있는
고 김득천 육군일병의 연고가 확인됐습니다.
전쟁기념관과 현충원, 국방부 등,
과거 장병기록을 샅샅이 뒤져 수소문한 끝에
어렵사리 연결이 된 겁니다.
당시 유복자였던 70살의 아들이
70년 만에 아버지 묘소에 참배하는 자리는
숙연함을 넘어 감동이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아버지 묘소를 찾은 아들은
연신 감격의 눈물을 흘립니다.
◀INT▶김은수 씨(아들) *경기도 수원시*
(여천 그쪽에서부터 다 뒤졌는데 그때도 못 찾았어요. 오늘 유족회 회장님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고맙게 찾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득천 일병을 빼면
현재 23명의 군번과 성명, 고향 등,
기록이 확인된 상태입니다.
여수시와 보훈단체는 앞으로도
나머지 순국장병의 가족을 찾는데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INT▶정일랑 보훈회관 운영협의회장
(이 묘비 57기가 1기도 안 남을 때까지 계속 (가족찾기사업을) 추진해서 (현충원으로)옮기게끔, 앞장서겠습니다.)
전쟁의 상처는 70년이 지났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여수 국군묘지에는
아직도 56명의 순국장병들이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우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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