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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째 제자리.. 다시 불 붙은 만흥지구 개발 논란

조희원 기자 입력 2021-08-10 20:40:07 수정 2021-08-10 20:40:07 조회수 2

◀ANC▶

수년 전 시작된 여수 만흥지구 택지개발사업을

둘러싼 LH와 주민들의 갈등이

봉합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주민 공청회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나 싶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연기돼

다시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됐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섭씨 33도,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운 날씨.



살인적인 한낮의 더위에도 불구하고

천막 아래 노인들이 모여 있습니다.



택지개발사업을 반대하며

매일 순번대로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마을 노인들입니다.



개발 사업에 따라 철거되는 집은 약 125호,

이 중 절반인 60여 호는 70세 이상의

홀로 사는 노인들입니다.



LH 측은 집을 허무는 대신

보상으로 택지를 주겠다고 했지만,

노인들은 빈곤층 원주민을 쫓아내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INT▶

"만약에 개발이 되면 세입자로 전락을 하게 됩니다. 그 보상 받은 금액으로 주택을 지을 수가 없어요. 주민들은 자리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똑같은 형태의 거주 조건이 만들어질때까지는 투쟁을 하겠다고 합니다."



인근 중촌마을은

다른 이유로 개발사업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만흥지구 개발사업은

만흥동 일대 40만 6천제곱미터 부지에,

아파트 2천 758세대와 단독주택 174호,

상업 지구를 짓는 사업입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중촌마을 앞에는

25층 이상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게 됩니다.



◀INT▶

"지금 타협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저희들 조망권을 가려버려요. 마을 앞에 아파트를 짓지 마라는 거죠. 공사를 할 수 없게끔 저지하겠습니다."



반면, 개발을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은

자연녹지지역으로 지정돼

점점 낡아만 가는 마을을

발전시킬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민간업자가 아닌 LH가 하는 사업인만큼

적절한 보상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INT▶

"고칠 수도 없고, 손댈 수도 없고, 팔 수도 없고 그렇게 묶여가지고... (대부분) 무허가 주택에, 정화시설 자체가 안 되어 있고. 이 좋은 해수욕장이, 이래가지고 있다는 건 아니잖아요."



개발 사업을 놓고 동상이몽이 계속되는 상황,



여수시와 LH는

코로나 상황이 잠잠해지는 대로 공청회를 열고,

보상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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