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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금어기 시작...동서부 '갈등'

조희원 기자 입력 2021-05-20 07:40:08 수정 2021-05-20 07:40:08 조회수 0

◀ANC▶
돌문어라고 불리는 참문어는
전남의 대표 특산물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개체 수가 크게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금어기를 도입했는데요, 시기를 놓고
동서부 어민들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돌 틈에 숨어 산다고 해
돌문어라고도 불리는 참문어.

각종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전남 남해안의 대표 특산물입니다.

한때 전국 참문어의 60%가 잡히는
황금어장이었지만
개체수가 줄기 시작해,
(C.G.) 지난 10년 동안
참문어 어획량은 반 토막이 났습니다.

어민들이 꼽는 원인은
여름철 고수온으로 인한 산란장 훼손과
낚싯배의 무분별한 어획으로 인한
개체 수 감소입니다.

특히 어린 문어를 '총알 문어'라고 부르며
낚시를 하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
씨가 마르기 시작했다고 토로합니다.

◀INT▶ 고진채
"우리 동네 쪽에 문어가 형성될 때, 한 4백 척 이상 떠요. 하루에 한배당 15명씩 그렇게 사람을 싣고 다니는데... 그걸(어린 문어) 방류를 시킨다고요. 우리는. 어차피 팔 수가 없으니까. 그런데 낚싯배들은 작은 문어까지 다 잡아가면서 SNS에 올리고..."

결국 전라남도는 올해 처음으로
오는 24일부터 7월 8일까지를
참문어 금어기로 지정했습니다.

문제는 금어기 시기를 놓고
동서부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는 겁니다.

내만과 외만의 수온 차로 인해
내만에서 문어잡이를 하는
동부권 여수와 고흥 어민들은
현행 5,6월을 금어기로 지정하면
개체 보호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외만 해역에서는 그 시기가
산란기가 아닐 뿐만 아니라
연간 어획량의 절반을 획득하는
주 조업시기라며
서부권 어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INT▶ 강채식
"지금 현재 완도 쪽에서는 그 시기가 외망권에서 조업할 시기인데 경제적으로 어마어마한 마이너스를 지고 가는 거죠. 어느 한쪽을 봐도 한쪽의 산란기를 지키기 위해서 한쪽은 산란기를 못 지킨다. 그거는 형평성에 안 맞는 거죠."

서부권 어민들은
전라남도가 금어기를 변경하지 않을 경우,
동부권 어장으로 넘어와
문어잡이를 하겠다고 선포하고 나섰습니다.

개체 수 보호라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 사업이
미숙한 행정 탓에
지역 어민 간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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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원 hopeone@y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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