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또 일어났습니다.
이번엔 전남 나주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교사에게 폭행당한 26개월 여아는
아직도 밤마다 일어나 우는 등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이의 외투를 벗기던 어린이집 교사 A씨가
옷이 잘 벗겨지지 않자
거칠게 잡아 끌더니
한쪽으로 내동댕이 칩니다.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동료 교사 B씨는
제지하기는 커녕 아이를 손으로 밀어버립니다.
또 다른 날, 아이들의 낮잠 시간.
A씨가 아이의 가슴을 토닥이다가
'퍽퍽' 내리치기 시작합니다.
혼자 잠들지 못한 아이는
계속 울음을 터뜨립니다.
A씨의 폭행은 CCTV에 녹화된 4분 내내
반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녹취▶1'50"
"때려 때려 오! 계속 때리네"
피해 어린이는 생후 26개월된 김모 양,
만 2살 어린이를 재우는 행동이라고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 교사는 미끄럼틀에서 놀고 있는
김 양을 밀어 넘어뜨리기도 했습니다.
김 양이 이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건
지난 1월 중순.
등원한 지 한 달여 만에 김 양 부모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습니다.
김 양의 팔과 다리 등 곳곳에 멍이 들어 있고,
어린이집에 근처에 가면
거부 반응을 보인 겁니다.
(인터뷰) 김 양 아버지 (음성변조)
"엄청 불안해하고, 잘 때도 자꾸 새벽에 자꾸 깨고, 울고. 엄청 화났어요, 엄청. 가슴이 막 벌렁벌렁거리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만 0세부터 만 2세까지 있는 이 학급을 맡은
두 교사는 지인 사이.
A교사는 지인이었던 B교사의 소개로
지난해 6월부터 해당 어린이집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어린이집 학급 수가 줄면서
올해 1월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전화인터뷰) 00어린이집 원장 (음성변조)
"너무 황당했어, 너무 황당. 아무튼 관리 못한 잘못이고. 같이 있던 선생님들한테 들어보니까 그 마음(서운함)을 표현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냥 나가게 된 게 더 조금 더 그러지 않았을까.."
해당 어린이집은 현재 휴원한 상태입니다.
(스탠드업)
경찰은 어린이집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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