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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보고' 백운산, 임도 공사에 '몸살'

조희원 기자 입력 2021-03-04 07:40:06 수정 2021-03-04 07:40:06 조회수 0

◀ANC▶
광양을 대표하는 생태의 보고, 백운산의 산허리가 두 동강이 났습니다. 광양시가 임도 확장, 신설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인데요.
산불진화와 주민편의 때문이라지만, 자연훼손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1천여 종이 넘는 동식물이 분포하는
생태의 보고, 광양 백운산.

차량 두 대가 너끈히 지나갈 수 있는
넓은 길이 산자락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져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산허리가 무참히 잘려 나간 형상입니다.

아까운 나무들이 벌목되어 나뒹굴고,
포크레인이 지나간 자리에는
붉은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S/U) 백운산 자락 세 곳에서
도로 확장 공사가 진행되면서,
보시는 것처럼 산지가 무분별하게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공사를 진행한 건, 다름 아닌 광양시.

(C.G.) 광양시는 백운사부터 상백운암,
그리고 금목재부터 논실마을에 이르는
임도 확충 공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C.G.) 최근에는 형제봉 일대에도
총 길이 6.4km에 이르는
대규모 임도를 내고 있습니다.

광양시는
산불을 조기에 진화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광양시 주민들의 산림 휴양 등을
증진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고로쇠를 채취하는
인근 마을 주민들로부터 제기된 민원 해결이
사실상 주 목적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INT▶ 김정운
"이것이 백운산의 가치를 훼손하는 문제와 주민들의 요구, 아니면 시의 그 목적이 어느 정도 가감해서 타당성이 있는가 검토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 저희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공사를 진행하면서 광양시는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환경영향평가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공원지정 논의까지 이뤄졌던
광양 백운산.

주민 편의를 이유로
자연 훼손을 소홀히 한다면,
소중한 자연유산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라는
지적이 높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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