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마을 암환자 이어지는데... "조사만이라도"

조희원 기자 입력 2021-01-21 20:40:05 수정 2021-01-21 20:40:05 조회수 0

◀ANC▶

어제 한 마을이 제철소로부터 날아오는 쇳가루에 수십년 째 고통받고 있다는 마을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주민들은 이 쇳가루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면서 체계적인 건강영향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요구에 대해서는 당국도 기업체도 묵묵부답인 상황인데요. 조희원 기자가 자세한 내막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집안 곳곳에 쇳가루가 쌓이고, 시도때도 없는

악취에 시달리는 여수시 묘도동.



주민들은 바다 건너 제철소로부터

날아오는 쇳가루와 각종 유해물질이

건강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U) 주민들은 광양제철소가 세워진 이후

2백명뿐인 이 작은 마을에서 26명이 암이나

희귀질환으로 숨졌다고 주장합니다.



주민들의 기억에 의존한

자체 집계이기는 하지만

전국 평균 암 유병률인 3.9%과 비교하면

약 3배나 차이가 납니다.



◀INT▶ 박학수

"우리 어렸을 때만 해도, 제철소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자연사가 많았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그런데 지금 현재는 거의 80~90%가 암으로 돌아가시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마을 토박이었던

김소신 씨의 남편도 암으로 세상을 떴고,



◀INT▶ 김소신

"화장실을 갔다 오면서 아이고 그러더라고요. 왜 그래요? 그러니까 내가 많이 아프네 그래. 병원에 가니까 암이라고 하더라고."



정종식 씨 역시

이 마을에 이사 온 지 12년 만에

희귀암으로 아내를 잃었습니다.



◀INT▶ 정종식

"갑자기 이가 아프다고 해서 치과에 갔더니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해서, 가서 골육종 진단을 받았어요."



김흥주 씨도 지난해 2월,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 질환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냈습니다.



◀INT▶ 김흥주

"이 피부쪽 있잖아요. 안쪽 피부쪽에 사방천지로.. 염증이 퍼져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죠."



마을 주민들은

비염 같은 만성적인 호흡계통 질환은

대부분 겪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G.G.)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2013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여수와 광양 산단 영향권에 속하는

지역 주민들의 혈중 납과 수은,

카드뮴 등의 수치가 높게 나타났고,



(C.G.) 기관지염이나 피부질환도

유의하게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C.G.) 최근에도 과학원은

제철산업단지 인근 지역에서

호흡기질환, 피부염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을 주민들만을 상대로

세밀한 전수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INT▶ 문재동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해봐야 되겠죠. 문제가 있다면.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200명 정도는 전수조사를 해도 무리하진 않을 것이다.."



주민들은 포스코 측이

마을에 복지회관을 짓고,

관광여행을 보내주는 등의 회유책만 쓸 뿐

근본적인 보상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입장 표명할 것이 없다"는

답변을 전해왔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Copyright © Yeos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