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리포트)접촉면 줄인 무료급식..취약계층 쓸쓸한 연말

여수MBC 기자 입력 2020-12-21 20:40:08 수정 2020-12-21 20:40:08 조회수 0

(앵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복지 서비스 풍경도 바꿔놨습니다.

강화된 거리두기로 인해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자,

어르신들은 간편식이나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며
쓸쓸한 연말을 맞고 있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로식당을 찾은 어르신들이
양손에 검은 봉지를 받아듭니다.

(현장음)
"맛있게 드세요."
("예 수고하십시오.")

봉지에 든 건 전복죽과 즉석밥 등
일주일 치 대체식.

이전 같았으면 이곳에서 식사를 했겠지만
올해 초부터는 집에서 조리해 먹을 음식을
받아 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옥단 /남구 서동
"하루만 고생하면 되잖아. 날 한 번만. (코로나19가 걱정되는데) 사람들하고 안 부딪히고, 늦게 와서 이것 타 가고."

거동이 불편해 밖으로 나오기 어려운
어르신 집으로는 음식이 배달됩니다.

(현장음)
"저에요 어머니. 도시락 가지고 왔어요, 도시락."
("안녕하세요.")

준비한 음식을 주고 받는 동안
짧게나마 안부도 나눕니다.

(현장음)
"가끔 방 환기도 시키고 그러세요.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

(인터뷰) 백안나 /동구 불로동
"네 좋아요. 노인들은 왜 병자도 있거든. 그런 사람들은 더 좋고. 저는 아프니까, 밥을 제때 못 먹으니까."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2월부터
급식소 내 식당 운영을 중단했고,
대신 간편식을 나눠주거나
집으로 배달을 해주고 있습니다.

고육지책으로 간편식을 주고 있지만
상하지 않는 식단 위주로 짜다 보니
영양 측면에선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여럿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동안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던 기능도
지금은 거의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뷰)조영도/분도와안나개미꽃동산 총무이사
"어르신들은 고령층이다 보니까, 코로나 백신 접종이 끝나기 전까지는 현장 급식은 아마 어렵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6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독거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노숙인 등
무료 식사 지원을 받는 취약 계층은
광주에만 4700여 명.

코로나19가 취약 계층의 연말마저도
더욱 쓸쓸하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ANC▶
◀END▶

Copyright © Yeos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