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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시군이 함께하는 올해 여순사건 72주기 합동 위령제는 구례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여수는 따로 추념식을 열 계획인데요. 유족들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에, 아쉬운 행동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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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당시 약 800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구례.
하지만 지난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에서
공식 확인된 희생자는 고작 165명뿐입니다.
지난해 순천 장대공원에서 71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인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 위령제를 지냈던
전라남도와 전남 6개 시군 유족회는,
구례 지역의 참상을 상기하자는 뜻에서
올해 위령제를 구례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공교롭게도 위령제가 예정된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여수시도 자체 추념식을 열기로 했다는 겁니다.
여수 지역 유족들은 둘 곳 중 한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
여수시가 별도의 추모식을 열어
전라남도와 엇박자를 낸 건
올해가 처음이 아닙니다.
여수시가 지난해에도
오전 10시에 자체 추념식을 진행한 탓에,
전남 유족연합회의 첫 합동 위령제가
오후로 밀려 논란이 불거져 나왔습니다.
◀INT▶ 전남동부유족연합회장
"여수에서 꼭 10월 19일에 행사를 해요. 자체적으로. 행사를 하니까 우리가 안 갈 수가 없고.. (작년에도) 여수에서 행사를 마치고 순천으로 부랴부랴 오니까 갈 분들은 다 가셔버리고, 도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영 어수선하게, 사람도 적어져 버리고 그렇더라고요."
[(C.G.) 이에 대해 여수시는
여수는 지난 70주기 추념식 때부터
줄곧 오전에 식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 유족, 시민단체와 상의한 사안이라
변경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전라남도와 6개 시군 유족연합회 역시
앞으로는 합동 위령제를
오전에 진행하겠다는 계획.
이대로라면 양측의 엇박자가
내년에도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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