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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15)은 광복 75주년입니다. 광복절을 기념해 전남대학교가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운동을 하다 제적된 독립투사들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무려 90년만에 한을 풀게 된 셈입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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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 속 검은색
차이나카라 교복을 입은 남성.
고 이기동 씨가 여수수산공립학교에
재학할 당시의 모습입니다.
고향인 완도의 작은 섬마을 고금도를 떠나
홀로 육지인 여수로 유학을 온 건
그가 스무살이 되던 1927년이었습니다.
어렵게 여수수산공립학교에 입학했지만
이 씨는 불과 1년 만에
제적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학생운동단체였던 독서회에 가입해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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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대 대장이었나 보더라고요. 우리 아버지가. 왜 우리나라를 침략했냐고 하고.. 선생님한테만 따지면 되는데 교장 선생님한테까지 가서 자꾸 따지니까 '하, 이 놈 안되겠다' 하고는 퇴학을 시켜버린 거죠."
억울하게 퇴학당했던 이 씨는
무려 90년 만에 졸업증서를 받게 됐습니다.
전남대학교가 올해
전신인 여수수산공립학교 출신 501명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하기 위해
학칙을 개정했기 때문입니다.
광복 75주년을 기념해,
이 씨처럼 항일운동을 하다 제적 당했던
독립투사 4명도 특별히
명예졸업자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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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지역민들이 과거 역사에 대한 긍지, 이런
것을 찾아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겁니
다. 이번에 명예졸업장 수여가 끝나면 다시 2차
신청을 받도록 할 계획입니다."
한평생 자신이나 가족보다는
민족을 위해 살았지만,
졸업장 하나 받지 못한 채
눈을 감아야 했던 아버지.
어느덧 일흔을 훌쩍 넘긴 아들은
이제야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릴 수 있게 되어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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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셨지만, 영영 말 못하지만 그러겠죠.. 하늘에서, 거기서 박수 치고 있겠죠."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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