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집주호우로 구례와 곡성이
최악의 피해를 입은 건
섬진강댐이 한꺼번에 엄청난 물을
방류했기 때문입니다.
홍수에 대비해
미리 물을 방류했더라면 어땠을까요?
광주MBC가 확인해 보니
수자원공사는 장마가 시작된 이후
오히려 저수량을 늘려왔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섬진강 최상류에 자리한 섬진강댐이 지난 8일 초당 1800톤의 물을 방류하는 장면입니다.
최대 허용치의 3배가 넘는 엄청난 방류량 때문에 전남의 곡성과 구례, 전북의 임실과 남원, 경남의 하동군 등 내륙지역 주민들은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물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손재명 구례군민
"강물을 터버려가지고 갑자기 불어난 거예요. 물이. 강 두개에서 봇물을 많이 보내버리니까 구례가 난리가 난 것이죠."
섬진강댐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에 홍수에 대비해 미리 댐의 수위를 낮춰놓을 수는 없었는가라고 물었더니 수자원공사는 대비를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어쩔 수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안형모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장
"저희가 홍수피해 최소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기록적인 극한 강우가 내렸다는 것을 이해해주시고요. 앞으로 더 있을지 강우 상황에 대비해서 수해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 홈페이지에 기록돼 있는 수문정보를 확인한 결과 섬진강댐은 장마가 시작된 지난 7월초부터 수위를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었습니다.
7월초 184미터까지 내려갔던 해발수위는 수자원공사가 두 차례 비에도 방류하지 않고 물을 가둬놓은 결과 지난 7월 29일 댐이 넘치는 한계수위를 불과 2미터 남겨놓은 195미터까지 물이 찼습니다.
수자원공사가 이 때부터 방류를 시작해 수위 조절에 들어갔는데 어쩐 일인지 7월 31일부터는 방류량을 급격히 줄였습니다.
그 결과 섬진강댐 수위도 크게 낮아지지 않은
해발 수위 193미터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8일 많은 비가 내려 댐이 넘치는 한계 수위인 197미터에 이르게 되자 초당 1800톤 방류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 이른 겁니다.
(인터뷰)양해근 한국환경재해연구소장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면 거기에 대배히서 충분히 수문조절을 할 여지가 있었는데 그런 여지를 놓친 게 이번 아마 섬진강 피해를 키운 원인이 됐다고 보여집니다."
올해 장마는 지난 6월 24일 시작해 49일동안 이어져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장마기간과 강우량으로만 탓을 돌릴 것인지 수자원공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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