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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우는 광주와 전남 구례, 곡성등에 집중됐지만, 순천과 광양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특히 섬진강 인근과 산자락 마을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피해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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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이 되어 버린 섬진강이
세차게 흘러갑니다.
고수부지의 정자는 지붕까지 물에 잠겼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차 한 대가
강물에 떠다닙니다.
강변도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S/U) 간밤에 내린 비로 곳곳에
침수 피해가 잇따르자 보시는 것처럼
도로 일부가 통제됐습니다.
강가에 정박해 놓았던 작은 어선들이나
시설물은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쓸려가기도 했습니다.
◀INT▶ 신철주
"저희들이 어선들 정박하는 계류장인데 너무 홍수가 커서 전부 파손된 상황입니다. 떠내려가고 유실되고, 그러는 중이에요. 저 어렸을 때 말고는 (이런 일은) 45년 정도 만에 처음인 것 같아요."
이번 호우로 순천과 광양에서만
농경지 57ha가 침수됐고,
과수원, 비닐하우스나
축산농가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S/U) 광양시 다압면의 한 축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호우 때문에
이렇게 종아리까지 물이 차올라서
주민들은 몸만 대피한 상황입니다.
◀INT▶ 광양시 공무원
"수위가 만조가 되니까 지금 이쪽 섬진강 수위는 높고, 저쪽은 낮잖아요. 역류를 하는 거예요. 섬진강 쪽은 전부 침수가 됐고, 안쪽은 이쪽만.."
주택 침수도 스무 건 넘게 발생했습니다.
광양 매화마을은
불어난 섬진강물에 잠겨
주민들은 밤새 뜬눈으로 지새웠고,
◀INT▶ 박현우
"바로 한 시간 만에 물이 무릎까지 차더라고요. 피해를 더 안 보려고 물건 같은 거 그런 것 좀 보려고 계속 지키고 있는 거고요. 새벽 내내, 아침까지.."
순천 황전과 월등면 주민 40여 명은
인근 중학교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번 주말 순천과 광양의 누적 강우량은
각각 247mm와 86mm로 집계됐습니다.
밤사이 비구름대가 북상하면서
폭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섬진강의 수위도 내려가
침수 피해를 당했던 마을은
복구 작업을 시작했고,
철도 침수로 중단됐던
익산 여수엑스포역 구간의 열차 운행도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피해 복구가 채 완료되기도 전에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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