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신축 아파트에 설치될 진입도로가
인근 학교 건물 일부를 가리면서
학교 측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반면, 시공사는 적법한 공사라며
학교 측이 요구하는 설계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는데요.
양측의 입장차가 극명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VCR▶
여수의 한 고등학교 실습실 건물.
외벽 바로 옆으로
5m 높이의 가설 구조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인근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 시공사가
진입도로를 만들기 위해
거푸집을 설치한 겁니다.
학교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INT▶
"(지면의) 3m 20cm가 흙으로 채워지고 그 위로
방음벽이 또 5m 들어서면 (건물) 2층
절반까지가 지하로 돼버리거든요."
아파트 진입도로와 인접한 학교 건물은
실습실 두 동과 기숙사 한 동.
학교 측은 이들 건물 일부가 막히게 되면
습기로 인해 고가의 실습 장비가
파손되는 것은 물론,
제대로 된 수업도 불가능하다며
설계 변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SYN▶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라!"
또, 공사를 진행한 업체나
허가를 내준 여수시로부터
공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INT▶
"10억 원을 들여서 내부 리모델링을
할 예정이고, 여름 방학부터 3억 9천만 원
규모의 외벽공사를 하기 위해서 설계가 다
끝난 상태입니다. 무슨 날벼락 같은..."
학교와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로
현재 공사는 중단된 상황.
시공사 측은
허가 기준에 맞춰 진입도로 공사를 진행했고,
입주 시기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아
학교 측이 요구하는 설계 변경은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SYN▶
"원만하게 협의해서 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만, 교통환경평가 등을 받아서
이 위치에 도로가 개설되게 돼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것을 임의로 바꾸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청과 지자체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마땅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했고,
오늘(30) 진행된 면담에서도 양측은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여수시는 학교와 시공사 간의 면담을
다시 한번 추진할 계획인 가운데,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도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진입도로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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