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이른봄, 새조개가 출현하면
서남해안 해역 어민들은 많게는
수십 억 원을 벌어들이기 때문에
'바다의 로또'로도 불리는데요,
하지만 이 새조개가 나타나 큰 돈을 벌게되는
어촌 마을엔 오히려 몸싸움과
고소 고발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VCR▶
전남 여수시 화양면의 A어촌계 어장에
새조개가 출몰한 건 지난 2018년 봄.
어민들은 그해 11억 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수익을 결산하는 어촌계 총회에선
고성에 몸싸움까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어촌계장이 조개를 시세보다 헐값에 넘겼다며,
결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한 겁니다.
◀INT▶
*강성수 / A어촌계 어촌계원*
"의혹을 풀어달라고 어촌계 회의 때마다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회의 때마다 회의가 난상토론이 되면서 회의가 항상 원만하게 끝난 적이 없어요. 불신만 계속 쌓여 가는 것이고.."
S/U)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촌계 내에서는
각종 진정과 고소 고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지붕 농성에
어촌계장은 명예훼손 이라며 고소로 받아쳤고
최근에는 새조개 횡령 진정서가 접수돼
해경의 수사까지 시작됐습니다.
◀SYN▶
*A씨 / A어촌계 어촌계장*
"2년 전에 해서 회의 끝내고 마무리 다 했는데 2년 전에 뭐 때문에 사람 괴롭히는 거예요? 주민들 돈 다 나눠주고 회의하고 다 끝냈는데."
올 3월에는, 전남 광양만 인근의
모 어촌계에서도 새조개 채취허가를 둘러싸고 말썽이 불거져 해경 수사가 진행됐습니다.
어촌계의 비위를 신고해
새조개 채취 허가가 말소됐다며
패류 유통업자가 어촌계장을 폭행한 겁니다.
2014년 전남 여수시 율촌면에서도
이웃 어촌계에만 새조개 채취허가를 내줬다며
주민들의 집회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쫄깃한 식감으로 유명한
남해안 봄바다의 대표 별미 새조개,
고가에 판로걱정도 없는 이른바 돈 조개가
나타나기만 하면 마을을 갈등으로 멍들게 하는
그야말로 '바다의 로또'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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