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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면] 기부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

조희원 기자 입력 2020-04-23 07:40:05 수정 2020-04-23 07:40:05 조회수 0

◀ANC▶

코로나19를 맞아 기획한 여수MBC의 함께라면,
시즌 1 마지막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려운
이들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어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만나봤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권분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조선시대
흉년이 들면, 관청에서 민간의 부자들에게
곡식 내기를 권했던 일을 말하는데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요즘,
나서서 권분을 실천하는 지자체도 있고
자발적인 나눔을 하는 시민들도 많다는데요,
한 번 찾아가보겠습니다.

- 화 면 전 환 -

순천의 한 체육관.

노란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11종의 생필품을 종이상자에 알차게 담고,

◀SYN▶
"쌀, 라면, 황도, 과일..."

예쁜 노란색 스티커 옷을 입혀
체육관 한구석에 차곡차곡 쌓습니다.

완성된 상자는 모두 1천 개.

열흘에 한 번씩 무료 급식대상 등
취약계층에게 전달됩니다.

순천시가 이름 붙인 이 행사는
'순천형 권분운동'.

한 청과점이 시에 기탁한 5천만 원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다
본격적인 나눔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INT▶ 허 석
"목민심서에서 제가 보았는데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부자들이 자기의 것을 조금 더 내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모금을 시작했는데
예상외로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
한 달 반 만에 모금액이
2억 8천만 원을 넘었습니다.

◀INT▶ 김태옥
"각계에서 기부금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우리 관내 업체에서 3년간 모은 적금을 털어서 5천만 원을 기탁한 곳이 있고요. 또 하나는 초등학교 아이가 저금통 23만 원 모은 것을 털어서 기부했습니다."

비슷한 기부 운동은
광양에서도 열렸는데요,

이번에는 봉사단체들이 모여
혼자 사는 노인 50명에게 전달할
생필품 꾸러미를 만들었습니다.

◀INT▶ 이안휘
"기쁜 마음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포장을 해서 잘 전달하고 어르신들한테 안부로 전하고, 잠깐이라도 아들딸이 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내시는 곳은 어떤지 확인도 할 겸,
정성껏 만든 꾸러미를 들고 배달도 갔습니다.

◀INT▶ 정경숙
"혼자서 계시고, 취약계층도 계시고. 그런 분들이 계시니까 혼자서 잘 못 챙겨 드시고 거동하기도 불편하고..."

온종일 방 안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던 노인들은
고마운 마음 반, 미안한 마음 반으로
자원봉사자들을 맞았습니다.

◀SYN▶
"뭣을 가지고 와. 그냥 와도 고마운데.. (건강하셨죠? 아픈 데 없었고?) 응, 그냥 그러고 살아."
◀INT▶
"가져다주면 부담스럽고 미안하고 그래. 가면 짠하고.."

생필품 나눔만 있는 건 아닙니다.

광양의 한 기업은
저소득층 학생 900명에게 학용품을 전달했고,

◀INT▶ 이용백
"새 학기를 맞아 학용품이라든지 이런 것을 굉장히 필요로 하고, 아이들이 소모품도 필요로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일환으로 저희가 학용품 키트를 (전달했습니다.)"

약사들은 마스크와
마스크 판매 수익금 1천 4백만 원을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INT▶ 윤서영
"코로나로 인해서 너무 어려워지니까, 상황이. 취약계층들이 식사도 못 하고.. (약사회 소속) 104개 약국이 거의 참여했다고 보시면 될 거에요."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
며칠 밤을 고민하다
작은 선물을 보낸 시민들도 있습니다.

◀INT▶ 양진아
"뭔가, 마음이 빚 같은? 그래서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다가 의료진들이 양말, 옷, 속옷 이런 게 필요하다고 그래서 저희가 가지고 있던 양말을 보내드리면 어떨까. 시작은 그렇게 됐어요."

그러다 입소문이 나면서 다양한 선물이
바구니 하나 가득 채워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INT▶ 양진아
"하고 났더니 주변에서 왜 말을 안 했냐 그래서 두 번째는 공식적으로 요청을 했어요. 십시일반 힘을 보태라. 그래서 두 번째는 사실 저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이 보내주셨어요."

[(VCR) '그래도 봄은 다시 오는구나' 中

벚꽃 환하게 터뜨리는 봄
올해는 안 올 줄 알았는데
차가운 겨울 그대로 주저앉아
멈출 것만 같았는데
그래도 봄은 오는구나
따뜻하게 나를 안으며]

함께라면,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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