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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장 없는데 쓰레기 감량은 '뒷전'

조희원 기자 입력 2020-02-16 20:40:05 수정 2020-02-16 20:40:05 조회수 0

◀ANC▶



순천시 자원순환센터를 둘러싼 상황이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쓰레기를 감량하려는 노력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순천의 한 주택가 골목.

분리배출되지 않은 쓰레기가

어지럽게 쌓여 있습니다.



비닐과 캔, 플라스틱이

한봉투에 담겨 있는가 하면,

음식물도 보입니다.



학교 쓰레기 배출장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교실 안에서 발생한 온갖 쓰레기들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SYN▶

"그거를(쓰레기를) 한 곳에 모으거든요? 거기에 갖다놓고 쓰레기 처리 차들이 와서.. 오는 것 같던데요?"



분리배출을 잘 해봤자 소용이 없기도 합니다.



새벽이 되자

기껏 분리배출해 내놓은 종이 박스,

스티로폼 박스, 플라스틱이 한 데 뒤엉켜

수거 차량으로 들어갑니다.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인 쓰레기를 거둬 가는

차량이 한 대뿐인 건,

운반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INT▶ 김 석

"문제는 압축해서 가져가버려요. 그렇게 가버리면 다 쓰레기가 섞여버릴텐데 재활용 될 것도 못 되어 버리는 거죠. 처음부터 가정에서 분리수거를 열심히 깨끗이 한들 무슨 의미가 있냐는 거예요."



공론화 위원회는 지난 2018년,

쓰레기 분리배출 효율성을 높일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1년 반이 넘은 지금도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순천시가

자원순환센터와의 계약 때문에

쓰레기 분리배출 정책에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재활용되는 쓰레기가 많아지면

자원순환센터에서 처리할 수 있는

폐기물 발생량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INT▶ 박상숙

"순천시는 어떻게 하든지 쓰레기를 가져가 주면, 자원순환센터에서는 그 쓰레기를 자기들이 돈을 받고 처리를 해주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순천시에서 먼저 협약 위반을 할 순 없죠."



실제로 순천시의 생활 폐기물은

자원순환센터 운영 논란이 불거진

지난 2018년보다 오히려 늘었습니다.



대체 매립장을 찾지 못해

폐기물 처리가 불투명해졌다면

쓰레기를 감량하는 게 상식적인데,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겁니다.



반면 서울과 인천 등 다수의 지자체는

매립장 확보가 어려워지자,

쓰레기 봉투 가격 인상이나

반입 목표량 관리제 강화 등의 정책을 도입해

생활 쓰레기 감량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INT▶ 박옥서

"여러 단체, 여러 기관의 사람들을 모아서 그야말로 공론화를 했을 때만이 빠르고, 지금같이 그냥 이미 어떤 한 두 군데 선정해서 그 분들 선진지 견학, 이런 식으로 해서는 또 다른 시행착오를 범할 수 있다."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표방하는 순천.



하지만 정작 쓰레기 재활용은 뒷전인

엇박자 행정이 비판을 낳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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